▲ 들끓는 DGB대구은행파크 ⓒ유현태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유현태 기자] 경기장부터 챔피언스리그 수준에 어울릴 만큼 멋졌다. 대구도 승리로 보답했다.

대구FC는 12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19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 리그 2차전에서 광저우 헝다를 3-1로 제압했다.

1500명의 원정 팬들을 포함해 유료 관중의 수는 11064명이었다. 중국에서도 열정이 높기로 소문난 광저우 팬들이지만 대구 팬들의 열기는 이기지 못했다. 

이제 하나의 '명물'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대구의 홈구장엔 발을 구르며 나오는 '쿵쿵 골'이 경기장 분위기를 장악한다. 대구 서포터들이 골대 뒤에 자리를 잡고 경기 내내 응원을 쏟아낸다. 하지만 가사가 있는 노래의 경우 일반석 관중이 따라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발을 두 번 구르고 골을 외치는 이른바 '쿵쿵 골'은 누구라도 따라하기 쉽다.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관중석 바닥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발을 구를 때마다 쿵쿵 소리가 경기장을 울린다. 일반석에서도 북소리 이상 가는 소리가는 소리를 낼 수 있다. S석에 있는 서포터들에서 시작해 경기장 전체로 퍼져가는 장면에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

득점을 터뜨릴 땐 우레와 같은 함성이 나왔다. DGB대구은행파크가 열광에 도가니로 빠져드는 순간이었다.

피치가 가까워 선수들과 팬들이 호흡하면서 시너지를 냈다. 세징야는 코너킥을 처리할 때마다 팬들의 환호를 유도했고, 대구 팬들은 벌떡 일어나 호응하며 경기장을 뜨겁게 만들었다. 팬들은 직접 선수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독려했다. 서로의 목소리를 가까이서 들을 수 있었다.

중국 팬들은 실점할 때마다 중국어로 힘내라는 의미인 "짜요! 짜요!"를 외쳤다. 

하지만 대구 팬들의 응원 소리가 더 대단했다. 경기장 분위기부터 챔피언스리그에 손색이 없을 만큼 완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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