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울리뉴
[스포티비뉴스=대구, 유현태 기자] 탈리스카에 1실점하긴 했지만 대구는 한 수 위의 전술 대응으로 광저우를 잡았다.

대구FC는 12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19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 리그 2차전에서 광저우 헝다를 3-1로 이겼다.

선 수비 후 역습. 대구의 전술을 설명하는 가장 좋은 말이다. 스리백을 바탕으로 좁은 간격을 유지하며 공격을 차단한 뒤 공간을 활용해 공격한다. 최전방에 있는 에드가-세징야-김대원 삼각편대는 힘과 높이, 기술과 속도를 모두 갖췄다.

반면 광저우는 브라질 특급 외국인 공격수 파울리뉴와 탈리스카가 전력에서 가장 위협적인 것으로 꼽힌다. 대구가 플랜A를 잘 살리는 동시에 파울리뉴와 탈리스카를 잘 차단하는 것이 과제였다. 대구는 외국인 선수를 효과적으로 제외하며 승리를 낚았다.

미드필더 파울리뉴는 볼을 관리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대구의 대응은 중원을 두껍게 쌓는 것이었다. '집중 마크'를 지시받은 정승원을 비롯한 대구 선수들의 압박에도 침착하게 대처했다. 선수들끼리 간격을 좁히고 기다리면서 파울리뉴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했다. 파울리뉴는 왼쪽 측면으로 자주 빠져나오려고 했다. 그래도 공이 잘 돌지 않자 되려 최전방까지 올라가면서 공간을 찾으려고 했다.

탈리스카는 장신이면서도 유연한 발기술도 갖췄다. 1대1에서 제압하는 것은 쉽지 않다. 

대구의 대응은 스리백의 적극적인 대응이었다. 박병현-홍정운-김우석이 수적 우위를 살려 적극적으로 앞쪽으로 끊어나갔다. 탈리스카에게 투입되는 공에 한 명이 도전하더라도 뒤엔 커버 플레이를 펼칠 선수가 충분했다. 탈리스카는 오른쪽 측면으로 자주 빠져나가 장린펑이 중앙으로 이동했다.

광저우의 공격은 '외국인 선수'들이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자 둔화됐다. 느린 흐름의 공격은 대구가 가장 좋아하는 먹잇감이다.

수비를 쌓으면 광저우의 수비 라인은 전진할 수밖에 없다. 대구가 노릴 공간이 많다는 뜻. 순간적으로 탈압박에 성공하면 공간을 크게 활용하면서 득점을 만들었다. 정승원의 절묘한 터치로 압박을 벗어난 전반 24분 김대원-에드가로 연결되는 과감한 전개가 골로 이어졌다.

공을 차단한 뒤엔 어김없이 역습으로 광저우를 괴롭혔다. 전반 43분 터진 에드가의 두 번째 골이 대표적. 김대원이 왼쪽으로 돌파하며 빼준 것을 세징야가 중앙에서 받은 뒤 쇄도하는 에드가 앞에 정확한 패스를 넣었다. 에드가는 침착하게 골문 구석을 노려 득점했다.

1골 실점해 추격당한 후반 36분 김대원이 한 골을 넣었다. 김대원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몸을 흔들며 슛 각도를 만든 뒤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이번에도 역습이었다. 수비에 맞고 굴절된 것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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