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13일 오후 7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울산은 챔피언스리그 첫 승과 지난해 패배를 설욕했다.
울산은 신예 김수안과 김인성에게 득점을 맡겼다. 김수안으로 상하이 골망을 노린 후, 후반전에 주니오로 쐐기를 박으려는 생각이었다. 상하이는 브라질 트리오(오스카, 헐크, 엘케손)을 앞세워 울산 골망을 겨냥했다.
전반전은 탐색전이었다. 양 팀은 중원과 측면에서 주도권 싸움을 했다. 울산은 김보경의 유려한 드리블과 공격 지원으로 상하이 진영에 침투했다. 상하이는 헐크에게 프리롤을 부여했고, 오스카와 엘케손 등이 울산 대형을 흔들었다.
양 팀 점유율은 대등했다. 50대50에 가까운 수치였다. 그러나 날카로운 장면은 없었다. 울산과 상하이는 빠른 측면 공격으로 선제골을 노렸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전반 종료 후, 유효슈팅도 그리 많지 않았다.
그라운드 열기는 후반전에 달아올랐다. 울산은 김인성이 상하이 진영이 깊숙이 파고 들어 공격 템포를 올렸다. 김인성은 후반 8분에도 저돌적인 침투와 슈팅으로 울산 화력을 지원했다. 김도훈 감독은 김수안을 불러들이고 주니오를 투입해 선제골을 노렸다.
김도훈 감독의 용병술은 적중했다. 후반 21분 주니오가 골망을 흔들었다. 답답했던 울산 공격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주니오는 코너킥에서 정확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날카로운 침투와 골문 앞 움직임으로 상하이 포백을 흔들었다.
울산은 2018년 상하이와 만난 적이 있다. 그때는 안방에서 상하이에 무릎 꿇으며 승점 3점을 내줘야 했다. 그러나 1년 만에 재대결은 달랐다. 억대 몸값을 자랑하는 오스카와 헐크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울산 밀집 수비에 묶여 묵직한 중거리 슈팅도 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