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8뉴스'가 13일 정준영의 3년 전 몰카 사건의 부실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스포티비뉴스=장우영 기자]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의 과거 '몰카 사건'에 대해 경찰의 부실 수사 의혹이 제기됐다.

13일 방송된 'SBS 8뉴스'는 3년 전 정준영이 전 여자 친구와 성관계 동영상 및 사진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피소돼 조사 받을 당시, 경찰이 사설 포렌식 업체에 증거를 인멸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6년 8월 22일, 경찰은 정준영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작업을 하던 업체에 전화해 "'데이터 복원 불가'라는 확인서를 써주면 안되겠느냐"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증거인멸 방식까지 설명해줬다. 

하지만 업체 측은 "절차상 행위는 있어야 되고, 왜 안되는지도 이야기해야 되니까 좀 그렇다"고 거절했다. 결국 경찰은 이틀 뒤 포렌식 결과를 받아 보지 못하고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 

당시 전화 통화를 한 경찰관은 'SBS 8뉴스' 측에 "복원 불가 확인서를 요구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SBS 8뉴스'는 3년 전 정준영이 조사를 받을 당시 휴대전화를 빼돌려놓고 '전화가 고장났다'고 거짓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준영은 피소 12일이 지난 후 복원 업체에 찾아가 복원을 의뢰했다. 당시 의뢰서에는 정준영의 이름이 적혀 있었고, 휴대전화 상태는 고장이 아닌 '정상'으로 체크됐다. 

그러나 정준영은 이틀 뒤 경찰에 출석해 "휴대전화가 고장나서 나중에 제출하겠다"고 거짓말을 했다. 경찰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정준영의 말만 믿고 있다가 시간만 보냈고, 결국 수사 내내 정준영의 휴대전화는 만져 보지도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정준영은 불법 성관계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정준영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정준영은 14일 오전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wyj@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