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경찰에 출석한 가수 정준영.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정준영의 '성관계 몰카'로 인해 연예계 전체가 쓰나미에 휩쓸린 것처럼 영향을 받고 있다.

먼저 정준영은 혐의가 알려진 직후 고정 출연 중이던 KBS '1박2일' tvN '짠내투어', '현지에서 먹힐까?' 시즌3에서 퇴출 및 통편집 됐다.

특히 '1박2일'은 하차 대신 출연 중단이라는 표현 때문에 '잠정 하차'라는 오해를 샀다. 시청자들의 정준영 하차 및 프로그램 폐지 요청이 거세지자 KBS 측은 "잠정 하차가 아닌 완전 하차가 맞다"고 입장을 정정했다.

정준영은 귀국 직후 소속사를 통해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사과문을 전했고, 이후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해지됐다. 다만 정준영은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하겠다"며 은퇴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그에 앞서 성접대 의혹으로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바뀐 승리는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연예계 은퇴를 발표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승리의 요청을 받아들여 공식 은퇴 소식을 알렸다.

▲ 14일 경찰에 출석한 가수 승리.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그러나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새롭게 공개된 모바일 대화방 내용에서는 참여 멤버인 FT아일랜드 최종훈의 음주운전과 경찰 유착 정황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지난 13일 'SBS 8뉴스' 보도에 따르면 최종훈은 2016년 3월 다른 가수의 음주운전 적발 기사를 모바일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올린 뒤 "나는 다행히 OO형 덕분에 살았다"고 말했다. 최종훈이 언급한 OO형은 정준영 대화방에 등장하는 유 모씨로 알려졌다.

최종훈의 말에 다른 이는 "종훈이 좋은 경험 했다. 수갑도 차보고, 경찰 앞에서 도망도 가보고 스릴 있었겠다"고 음주운전 당시 상황을 말했다. 정준영은 "종훈이 이번에 (신문) 1면에 날 수 있었는데"라고 말했고, 다른 이들은 "대서특필 감이었다", "유명해질 수 있었지"라고 말했다.

최종훈은 "내가 왜 기사가 나. 얼마나 조용히 처리했는데"라고 말했고, 다른 이는 "조용히? 유 회장님이 얼마나 발 벗고 나서셨는지 아느냐"고 말했다. 승리는 "다음 음주운전은 막아줄 거란 생각은 하지 말아라. OO형이 자기 돈 써서 입 막아줬더니"라고 말했다.

▲ 음주운전 적발과 거짓 해명으로 은퇴가 결정된 최종훈.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최종훈은 13일 참고인 조사를 받은 상태였지만, 대화방을 통해 경찰과의 유착 정황이 드러났다. 이에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14일 최종훈의 FT아일랜드 탈퇴 및 연예계 영구 은퇴라는 입장을 전했다.

FNC 측은 최종훈의 입장이 번복된 것에 대해 "오래전 일을 본인이 기억하는 부분에 대해 상호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최대한 본인에게 확인 과정을 거친 후에 입장을 발표하였으나, 본인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나 불법 행위와 관련해 추가로 의심되는 정황이 있어 이번 주 내로 경찰 조사를 성실하게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속 아티스트 관리 및 인성 교육 등에 소홀히 한 점과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에게 심려를 끼친 점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고 밝혔다.

▲ 방송화면 캡처

파장이 잘못을 저지른 이들에서 끝나면 좋았겠지만 피해는 2차, 3차로 이어졌다. 정준영이 촬영한 '몰카' 때문에 있지도 않은 '정준영 리스트'가 허위로 떠돌면서 언급된 대다수의 연예인들이 공식입장을 내고 해명에 나서야 했다.

이청아, 정유미를 비롯해 SM, JYP 등 연예기획사에서도 공식 법적 대응을 발표했다.

또한 사건에 연루된 이들과 친분이 있는 연예인들마저 관련 의혹을 받아 관계가 없음을 해명해야 했다. 문채원은 정준영의 인스타그램에 '좋아요'를 눌러 의혹을 샀으나 이는 해킹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소속사 측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실제로 관계가 있는 연예인들도 줄줄이 소환됐다. 최종훈에 이어 정준영의 '몰카'를 실제로 본 적이 있다는 용준형도 14일 잘못을 시인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식입장을 발표하며 팀을 탈퇴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정준영, 승리, 유리홀딩스 대표 유인석은 14일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출두해 조사를 받고 있다. 이날 조사에서는 정준영의 성관계 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 승리의 성접대 혐의, 유인석 대표의 경찰 유착 혐의 등이 다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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