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것은 변명인가 반론인가. 타이론 우들리(사진)가 타이틀전 완패에도 "기량이 떨어져 무너진 게 아니다"는 주장을 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모양 빠지다'란 말이 떠오른다.

UFC 전 웰터급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36, 미국)가 베테랑답지 않은 뒤끝을 부렸다.

우들리는 지난 3일(이하 한국 시간) UFC 235 코메인이벤트에서 카마루 우스만(31, 미국)과 붙었다. 웰터급 타이틀이 걸린 경기.

13연승을 달리던 강력한 도전자 우스만을 맞아 타이틀 5차 방어에 나섰다.

그러나 충격적인 완패를 당했다. 만장일치 판정(44-50, 44-50, 45-50)으로 고개를 떨궜다.

내용이 더 뼈아팠다.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레슬링 디비전Ⅰ 출신 챔프가 25분 내내 콘트롤 타임 '0초'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쥐었다.

클린치 파이팅이든 그라운드 싸움이든 별 대응 한 번 못해보고 무너졌다. 도전자가 뻗은 엘보와 어깨, 어퍼컷, 발등 공격에 챔프가 허물어졌다.

팬들은 예상치 못한 '완벽한 업셋'에 충격과 환호를 동시에 느꼈다. 

하지만 우들리 생각은 조금 다른 듯하다. 자신을 꺾고 새 챔프에 등극한 우스만을 향해 "그리 특별하지 않았다(He didn't do anything special)"고 깎아내렸다.

우들리는 14일 '스웨이 인 더 모닝' 팟캐스트에서 "그 녀석이 열하루 전 나보다 나았던 건 눈부신 평정심, 딱 그거 하나"였다며 파이터로서 기량 우열은 한 번 더 붙어봐야 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스만은 옥타곤 경험치에 비해 매우 뛰어난 마인드 콘트롤 능력을 바탕으로 냉정한 경기 운용을 보였다. 그것도 5라운드 내내. 그건 인정한다. 하지만 (타격과 그래플링 등) 테크닉적인 면에선 난 아직 그에게 패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강력한 펀치나 획기적인 테이크다운 시도, 이런 기술에 무너진 게 아니라 고전적인 포인트 싸움 전략에 말린 거라 설명했다. 우스만이 잘한 건 자기 플랜을 온전히 옥타곤 위에서 구현한 침착성과 평정심에 있다는 말씨였다.

우들리는 패배 직후 곧바로 우스만과 2차전을 요구했다. UFC 235 종료 뒤 기자회견에서 "그간 내가 쌓은 커리어를 고려할 때 우스만과 리턴 매치(타이틀전 재대결)를 충분히 요청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우들리 뜻대로 안될 가능성이 크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같은 자리에서 우스만의 타이틀 1차 방어 상대로 콜비 코빙턴(31, 미국)을 입에 올렸다.

대회가 열렸던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코빙턴에게 "다음은 네 차례"라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더구나 웰터급은 UFC 안에서 가장 넓은 '인재풀'을 자랑하는 체급이다. 벤 아스크렌과 대런 틸, 스티븐 톰슨과 하파엘 도스 안요스 등 연승 흐름만 타면 타이틀 도전자로 손색없는 잠룡이 즐비하다. 과연 우들리는 설득력 떨어지는 후일담과 실망 섞인 여론을 실력으로 뒤집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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