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우진이 14일 고척 롯데전서 역투하고 있다. ⓒSPOTV 캡처
[스포티비뉴스=고척돔, 정철우 기자]키움 안우진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신데렐라로 떠오른 투수입니다. 올 시즌 키움의 선발 한 자리를 맡아야 하는데요. 첫 시범경기에서 ‘역시’라는 평가를 받을 만한 공을 던졌습니다.

결과가 완벽했던 것은 아닙니다. 4.2이닝 동안 볼넷이 4개나 나왔고 홈런도 한 방을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이 나빴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일단 컨디션이 썩 좋아 보인 경기는 아니었습니다. 평균 143km의 구속은 안우진이라는 이름값에는 어울리지 않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최고 구속은 147km가 나왔지만 전체적인 구속은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어려움 속에서도 경기를 끌고 가는 능력을 보여 준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단 제구력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볼넷이 많기는 했지만 던지는 구종의 대부분이 스트라이크 존 근처에서 움직였습니다. 도망가다 내준 볼넷과 승부를 들어가다 조금씩 벗어난 볼넷은 그 차원이 다릅니다. 시즌에 들어가 볼 끝에 힘이 더 붙게 된다면 위력이 배가될 수 있다는 걸 보여 줬습니다.

시즌에 들어가 구속이 좀 더 오르게 된다면 더욱 위력적인 공을 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공이 대부분 스트라이크 존 근처에서 움직였기 때문에 힘으로 억누를 수 있는 구위가 올라오면 타자들의 방망이가 쉽게 나오게 되고, 그 방망이를 이겨 내며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불리한 카운트에서 슬라이더 등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장면들도 인상적이었는데요. 그저 힘으로만 밀어붙이는 유형의 투수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줬습니다.

다만 힘이 떨어졌을 때 실투를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민병헌에게 내준 투런 홈런에서 배울 수 있었고요.

변화구의 다양성 면에서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슬라이더 이외의 구종에선 아직 약점을 보였습니다. 슬라이더를 제외하곤 볼보다 스트라이크가 많았던 변화구가 없었는데요. 긴 이닝을 던져야 하는 선발투수로서는 아직 숙제가 남아 있는 투구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안우진의 첫 시범 경기는 기대를 더 높인 투구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구속이 좀 더 붙게 될 정규 시즌에선 보다 위력적인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구종의 다양성과 힘이 떨어졌을 때 운영 능력 등은 좀 더 시험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