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즈키 이치로.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스즈키 이치로(45)가 메이저리그 생존 기로에서 도쿄돔으로 향한다. 

이치로는 이번 스프링캠프에 시애틀 매리너스 초청 선수 자격으로 참가했다. 이치로는 시범경기 25타수 2안타(타율 0.080) 2타점에 그치며 세월의 무게를 실감했다. 냉정하게 개막 엔트리에 들기 힘든 기록을 남겼지만, 오는 21일과 22일(이하 한국 시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오클랜드 애틀래틱스와 개막 2연전에 나서는 30명 명단에 들었다. 올 시즌부터 시애틀에서 뛰는 투수 기쿠치 유세이도 함께 도쿄행 비행기에 탄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15일 '도쿄돔 개막 2연전은 일본에도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 같다. 이치로는 27년 야구 인생의 마지막을 고국에서 장식할지도 모른다. 기쿠치는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어린 시절 우상과 함께할 기회를 얻었다. 기쿠치는 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홈팀은 오클랜드인데, 시애틀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더욱 클 전망이다. 

기쿠치는 이치로가 일본에서 야구를 할 때부터 보고 자랐다. 2012년 이치로가 시애틀 유니폼을 입고 도쿄에서 경기를 할 때 열정적으로 응원한 기억도 있다. 

기쿠치는 "정말 열광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는 도쿄돔이 이치로를 보려는 팬들로 더욱 뜨거워질 것 같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상도 못 하겠다. 분명한 건 내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광경이 펼쳐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2001년부터 이치로를 취재한 산케이스포츠 기자는 "이치로는 지난 25년 동안 일본 최고의 스포츠 아이콘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도쿄돔 방문은) 일본 역사에 남을 장면이 될 것이다. 모든 팬들이 이치로가 생존 기로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개막전 이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일단 파티를 즐기자는 생각인 것 같다. 이치로가 일본으로 복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이번이 일본에서 선수로 뛰는 마지막이라는 걸 다들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애틀은 이치로에게 28인 로스터로 운용할 수 있는 도쿄돔 2연전까지만 기회를 보장했다. 정규 시즌 25인 로스터로 줄면 리빌딩 차원에서도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가 갈 확률이 높다. 그렇다고 '마지막'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스콧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이치로가 시애틀 유니폼을 입고 일본에서 뛰는 이 순간을 고대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 모두에게 굉장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모두가 이치로에게 주목했던 시애틀 데뷔 시즌과 비슷할 것 같다. 모두의 눈이 여전히 그에게 향하고 있다. 정말 믿을 수 없는 커리어"라고 이야기했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에서 18년, 일본 리그까지 통틀어 27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하면서 3602경기를 뛰면서 4367안타를 생산했다. 

외야수 미치 해니거는 "솔직히 지난해 11월 일본에 올스타 투어를 갔을 때 관중들의 응원 열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치로 같은 선수에게는 어떤 응원을 보낼지 상상도 못 하겠다. 이치로 또한 어떤 기분일지 상상하기 어렵다. 정말 조금도 상상이 안 돼서 그 순간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봐야 알 것 같다. 한 가지는 분명하다. 정말 열광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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