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전 선발 등판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진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어깨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은 클레이튼 커쇼(31·LA 다저스)의 개막전 출전이 사실상 무산됐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사실상 처음으로 이를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이제 류현진(32)의 개막전 선발 등판 여부가 관심이다.

로버츠 감독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커쇼가 개막전에 선발로 나서지 않을 것 같다”고 인정했다. 

로버츠 감독은 커쇼의 개막 첫 주 등판 가능성을 닫아두지 않았다. 선발은 아니지만 불펜에서 등판할 수 있다는 구상, 혹은 3~4이닝을 소화하고 뒤에 롱릴리프를 붙이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다만 개막전 선발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밝힌 것이다.

커쇼는 일찌감치 다저스의 9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내정됐다. 그러나 스프링트레이닝 초반 왼 어깨 통증으로 투구 프로그램을 두 차례나 중단했다. 최근 컨디션을 꾸준하게 끌어올리고 있으나 아직 불펜투구 30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시범경기 등판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개막전에 나서기는 어렵다.

로버츠 감독은 커쇼의 개막전 선발 등판을 공식적으로 철회하지 않았다. 하지만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평가다. 적어도 개막을 앞두고 3~4번의 등판이 필요하지만 시간이 너무 부족했기 때문이다. 개막전에 욕심을 내다가 탈이 날 경우 시즌 전체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현지 예상대로 ‘플랜B’를 가동해야 하는 가운데 로버츠 감독은 “리치 힐도 개막전 후보에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현지에서 거론하는 ‘플랜B’ 후보는 워커 뷸러, 류현진, 리치 힐, 로스 스트리플링 등이다. 로버츠 감독은 최근 우완 에이스 뷸러 또한 개막전 대기가 가능하다는 구상을 밝혔다. 베테랑 힐은 경험이 풍부하고 시범경기 페이스도 괜찮다.

다만 뷸러 또한 구단 관리 프로그램에 따라 스프링트레이닝을 늦게 시작했다. 아직 시범경기 등판이 없다. 류현진은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데다 특별한 일정 조절이 필요하지 않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네 번의 등판에서 10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80, 이닝당출루허용 수(WHIP) 0.90이라는 좋은 성적을 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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