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경기 연속 좋은 투구 내용으로 정상궤도 복귀를 알린 메릴 켈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시범경기 초반 일정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던 메릴 켈리(31·애리조나)가 정상궤도를 찾아가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서 2실점으로 선전하며 착실하게 개막에 대비하고 있다.

켈리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템피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4⅔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비교적 무난하게 등판을 마무리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7.50에서 5.91로 더 떨어졌다.

1회 볼넷과 수비 실책으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나머지 세 타자를 모두 뜬공으로 유도하며 안정감을 찾았다. 2회는 삼자범퇴였다. 3회 2사 1루에서 푸홀스에게 홈런을 맞으며 실점이 올라가기는 했으나 크게 흔들리지 않고 4회까지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켈리는 5회 무사 1루에서 토바를 병살타로 요리하고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3월 1일 클리블랜드전서 ⅓이닝 3실점, 6일 캔자스시티전서 1⅔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크게 고전했던 켈리다. 그러나 “더 잃을 것이 없었다”는 켈리의 말대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11일 신시내티전서 4이닝 무피안타 2볼넷 무실점, 그리고 이날 등판에서도 4⅔이닝 2실점으로 선전했다. 첫 두 경기에서 4할5푼5리에 이르렀던 피안타율은 어느덧 2할5리까지 떨어졌다.

KBO 리그에서 4년간 뛰었던 켈리는 올해를 앞두고 애리조나와 2년 보장 계약을 맺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까지 따내 MLB 데뷔가 눈앞이다. 

경기 후 토레이 로블로 애리조나 감독은 켈리가 1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것에 높은 점수를 줬다. 흔들릴 수 있었지만 피안타 없이 세 타자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등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도 호의적인 시선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켈리가 다시 견고한 내용을 보여줬다.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자격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두 경기 연속 강렬한 등판을 했다”면서 “이번 봄 첫 두 경기에서 고전했지만, 지난 신시내티전서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응답했다”고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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