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스포티비뉴스=스코츠데일(미 애리조나주), 박성윤 기자] "그래요? 그러면 가능성이 있겠네요."

16일(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 리버 필즈. 콜로라도 로키스 오승환(36)은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시범경기에서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이날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인터뷰를 하던 오승환은 스프링 트레이닝 이후 기자의 취재 일정을 물었다. 'LA 다저스 홈에서 열리는 개막전을 취재할 예정이다'고 말하자 오승환은 "(류)현진이 보러 가시는구나"라고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오승환은 "현진이가 언제 등판할까요"라고 물었다. 기자는 오승환에게 LA 다저스 에이스 선발투수 클레이튼 커쇼 개막전 선발 등판이 어려울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이날 오승환이 등판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커쇼가 개막전까지 준비가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 오승환
소식을 들은 오승환은 "그래요? 그러면 가능성이 있겠네요. 현진이가 개막전 나설 수도 있겠네요"라며 웃었다. 이어 "와! 현진이가 개막전 등판하면, 한국 난리 나겠구나"라며 보통 일이 아니라고 언급했다.

류현진이 개막전에 선발 등판하면 한국 선수로서는 역대 두 번째 개막전 선발 등판이다. 은퇴한 박찬호가 2001년 다저스에서, 2002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개막전에 나섰다. 17년 만에 나올 수도 있는 한국 투수의 개막전 선발 등판이다.

오승환 말대로 가능성이 없지 않다. 개막전이 2주도 남지 않았는데, 다저스 선발투수들 가운데 커쇼와 워커 뷸러는 아직 실전 등판을 치르지 않았다. 커쇼는 불펜과 라이브 피칭이 남아 있다. 뷸러는 실전 등판이 남았는데 이닝 수와 투구 수를 늘리지 못했다. 시간이 촉박하다.

커쇼와 뷸러가 개막전에 나서지 못한다고 봤을 때 가장 가능성이 큰 후보는 리치 힐과 류현진이다. 리치 힐은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으로 시범경기에서 3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3실점(1자책점) 평균자책점 1.42로 나쁘지 않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 데이브 로버츠 감독(왼쪽)-리치 힐

류현진 역시 페이스가 좋다. 4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이닝을 던지며 2실점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하고 있다. 아프지 않고 이닝 수와 투구 수를 끌어 올리고 있다. 최근 등판에서 4이닝 투구와 1이닝 불펜을 함께하며 5이닝 투구까지 순조롭게 몸 상태를 만들었다.

로버츠 감독의 선택에 달려 있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커쇼 개막전 불발"을 시사하며 "리치 힐도 개막전 후보에 있다"고 언급했다. 리치 힐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로버츠 감독 머릿속에 있었던 선수라고 볼 수도 있다. 류현진이 그 자리를 비집고 들어가서 개막전 선발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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