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세트 종료 휘슬이 울리자 문성민과 전광인은 크게 포효했다. 아픔을 딛고 거둔 승리라 기쁨이 배가 됐을까.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천안, 정형근 기자] 아파도 입가에 미소는 가득했다. 5세트 13-14. 패배의 위기에서 극적으로 벗어나 승리를 챙긴 문성민과 전광인은 한목소리를 냈다. 

현대캐피탈은 16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19시즌 V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0-25 25-21 25-12 23-25 16-14)로 이겼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승리의 원동력으로 문성민과 전광인의 ‘희생정신’을 꼽았다. 

“(전)광인이가 이틀 전에 무릎이 아프다고 했어요. 컨디션이 많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문)성민이도 점프가 잘 안 돼서 어려움이 있었는데 두 선수가 경기를 뛰겠다고 했습니다. 팀 전체적으로 봤을 때 두 선수의 희생정신이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문성민은 지난 1월 무릎을 다쳐 현대캐피탈의 전력에서 빠져 있었다. 2월 18일 대한항공과 6라운드에서 잠시 경기에 나섰지만 범실 1개만 기록했다. 

꾸준한 재활 훈련으로 컨디션을 80% 수준까지 끌어올린 문성민은 팀이 위기에 몰린 순간 투입됐다. 1세트에서 15-22로 몰리자 최태웅 감독은 문성민 카드를 꺼냈다. 

문성민은 경기 투입 직후 폭발적 서브로 상대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를 내줬지만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아직 점프를 완벽히 할 수 없지만 문성민은 이를 악물고 뛰었다. 문성민의 스파이크가 코트 구석을 찌르면 홈 팬들은 열광적인 함성을 보냈다. ‘주장’ 문성민은 5세트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코트를 지켯다. 

문성민이 파이팅을 불어넣자 전광인도 살아났다. 1세트 초반 답답한 흐름을 보였던 전광인은 2세트 이후 전위와 후위를 가리지 않고 득점을 올렸다. 전광인이 살아나자 파다르의 공격도 위력을 더했다. 전광인은 15득점 공격 성공률 53.57%, 문성민은 11득점 공격 성공률 64.28%로 플레이오프 1차전을 마쳤다. 

경기 직후 취재진이 문성민에게 몸 상태를 묻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답변이 나왔다.

“배구하는 데 지장 없습니다. 지금은 솔직히 말해서 앞뒤 가릴 때가 아니라 최대한 통증을 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광인에게도 같은 질문을 했다. 

“저도 배구하는 데 지장 없습니다. (웃음) 성민이 형이 그렇게 말하는데 못 뛸 것 같다는 말은 못하겠고…제가 잘하면 파다르나 성민이 형이 편하게 할 수 있어요. 아픈 걸 떠나서 지금 승리가 중요하고 계속 이겨야 합니다.”

전광인의 답변을 옆에서 지켜본 문성민은 폭소했다. 전광인도 환한 미소를 지었다. 현대캐피탈의 주장과 부주장은 그렇게 하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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