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지나미 신타로.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 25)와 입단 동기였던, 함께 청소년 대표 팀에 뽑혀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던 후지나미 신타로(한신, 25)가 '움직이는 폭탄'으로 전락했다.

제구 문제로 고민하던 후지나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투구 폼을 스리쿼터에 가깝게 수정했다. 살아남고자 하는 노력이었지만 결과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참담하다. 오른쪽 타자 몸쪽 승부가 불가능한 지경. 12일 주니치와 시범경기에서 4이닝 동안 몸에 맞는 공을 4개나 기록했다.

최근 후지나미가 마운드에 오르면 상대 팀은 오른손 타자를 빼버린다. 시범경기에서 다치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일본 언론도 후지나미의 몸에 맞는 공 연발을 두고 "통제 불능"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주니치 요다 쓰요시 감독은 이 경기에서 왼손 타자 9명을 선발 라인업에 채웠다. 주니치는 앞서 지난달 24일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열린 한신과 연습 경기에서도 아베 도시키가 머리에 공을 맞을 뻔한 아찔한 경험을 했다.

"부상도 걱정됐다"는 요다 감독은 동시에 야구 후배 후지나미를 걱정했다. 그는 "후지나미는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 팀이지만 야구계로 보면 후배다. 투수로서 능력이 있는 선수니까 응원하게 된다. 응원할 처지는 아니지만…."

후지나미는 2013년 프로에 입단해 2016년까지 꾸준히 20경기-130이닝을 넘겼다. 2015년에는 노리모토 다카히로(라쿠텐, 215개)를 넘는 221개의 탈삼진으로 일본 프로 야구 1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2017년부터 제구 문제로 고전했다. 

2017년 11경기 59이닝 동안 몸에 맞는 공이 8개였다. 지난해에는 데뷔 후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 5.32에 그쳤다.

야구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장훈(하리모토 이사오)은 17일 방송에서 "후지나미의 장점은 거친 공이다. 그런데 컨트롤, 컨트롤 하면서 제구에 너무 정신을 쏟으니 불필요한 폭투가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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