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외야수 이용규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와 이용규는 '파국'을 어떻게 봉합할 수 있을까.

지난 15일 이용규가 구단 관계자와 면담에서 트레이드를 요청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용규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치르며 구단과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11일 감독, 15일 운영팀장과 면담한 뒤 구단에 방출을 감수하고서라도 이적하고 싶다는 강한 뜻을 전했다.

이용규는 지난 1월말 구단과 계약 기간 2+1년 총액 26억 원(계약금 2억, 연봉 4억, 옵션 연 4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1월 FA 신청 후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던 한화와이용규는 결국 일본 스프링캠프 출국을 하루 앞두고 접점을 찾았다. 그러나 다시 한 번 갈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구단은 16일 "이용규와 면담을 갖고 육성행을 통보했다. 후속 조치는 내부 논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단 관계자는 "(후속 조치는) 워낙 팀에 중요한 사안이라 신중하게 논의해야 한다. 하지만 개막 준비를 위해서도 늦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육성군행은 사실상 전력외 통보다. 한화의 후속 조치가 이용규에게 긍정적일 가능성도 그만큼 낮다. 한화는 1월말 권혁이 연봉 삭감과 1군 스프링캠프 낙마를 이유로 방출을 요구하자 자유계약 선수로 풀어주며 두산으로 이적시킨 전례가 있다. 그러나 그때는 스프링캠프 전이었고 팀 시즌 전력이 꾸려지기 전이었다. 

이용규와 권혁의 케이스가 다른 것도 이 때문이다. 한용덕 감독은 지난 2월 25일 삼성과 치른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 라인업이 올 시즌 베스트 라인업이라고 했다. 이용규는 이날 9번타자 겸 좌익수로 포함돼 있었다. 시즌 개막을 일주일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1군 주전에 포함돼 있던 선수의 방출 요구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화와 이용규가 갈등을 딛고 '윈윈'할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허심탄회한 대화가 필요하다. 현재는 갈등 원인에 대한 궁금증과 추측, 비난만 난무한 상황. 이용규는 "지금은 입을 열 단계가 아니"라고 선언했으나 한화 측은 "구단에 너무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결국 이용규도 입을 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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