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뻐하는 산투 감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승격 팀 울버햄튼의 무서운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울버햄튼은 17일 오전(한국 시간)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시즌 FA컵 8강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1로 꺾었다. 

우연한 승리가 아니었다. 경기력부터 맨유를 괴롭힌 결과였다. 

전문가의 시선도 마찬가지다. 영국 BBC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앨런 시어러는 "울버햄튼이 맨유보다 훨씬 잘했다. 울버햄턴의 게임 구상은 완벽했다. 후반전에 좋은 기회를 만들었고 또 득점으로 그 기회를 살렸다. 맨유는 완벽하게 무너졌다"고 평가했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은 울버햄튼을 매력적인 팀으로 만들었다. 후이 파트리시우, 윌리 볼리, 라울 히메네스, 디오구 조타, 주앙 무티뉴 등을 여름에 공격적으로 영입하긴 했지만 선수 보강이 전부는 아니다. 

수비적으로 물러설 땐 5-3-2 형태로 물러서지만, 공을 빼앗으면 빠르고 적극적으로 공격한다. 공격 주도권을 쥐고 있을 땐 전방 압박도 적극적으로 시도한다. 기본적으로 공격 전개가 간결해 속도감이 있다. 다소 들쭉날쭉하긴 해도 울버햄튼의 경기가 '보는 맛'이 있는 이유다.

▲ 히메네스(왼쪽)가 로메로를 침몰시키다.

성적도 증명한다. 울버햄튼은 이번 시즌 승점은 44점을 따내며 이른바 '빅 6'의 바로 아래인 7위를 달리고 있다. 승점 57점을 기록한 6위 첼시와 격차는 작지 않다. 하지만 의미가 있는 결과다. 울버햄튼은 이번 시즌 승격한 팀이다. 다른 승격 팀인 풀럼과 카디프시티가 강등 걱정을 하고 있으니 울버햄튼의 상승세를 가늠할 수 있다.

특히 눈여겨볼 것은 울버햄튼이 '빅6'와 맞상대해 거둔 성적이다. 울버햄튼은 지금까지 이 6개 팀과 9번 만나 2승 4무 3패를 거뒀다. 맨유는 이번 시즌 빅6간 맞대결에서 1승 3무 4패로 부진해 승점 6점만 따냈다. 토트넘도 나머지 5개 팀과 치른 8경기에서 2승 1무 5패로 승점 7점만 따냈다. 빅6 팀을 만났을 땐 울버햄튼의 성적이 이 두 팀보다 좋았던 셈이다. FA컵에서 맨유 외에도 리버풀을 꺾고 4강까지 올랐다.

무작정 물러나지 않고 상대를 괴롭히는 경기 내용에서도 합격점을 줄 만했다.

울버햄튼은 이번 시즌 가장 주목해야 할 다크호스다. 그리고 아직 돌풍이 끝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FA컵 4강엔 울버햄튼과 함께 맨체스터시티, 왓포드 그리고 밀월-브라이튼 경기의 승자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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