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미닉 레예스(오른쪽)가 MMA 11연승, 무패 전적을 이어 갔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11연승 무패 행진을 이어 갔다. 하지만 2퍼센트 부족했다.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을 위협할 만한 재목인가에 대해선 물음표가 새겨졌다.

도미닉 레예스(29, 미국)는 17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O2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47 라이트헤비급 경기에서 볼칸 오즈데미르(29, 스위스)를 2-1(29-28,28-29,29-28) 판정으로 이겼다.

레예스가 경기를 확실히 잡았다고 보긴 어려웠다. 사우스포 레예스는 초반 적극성이 좋은 오즈데미르를 경계하며 아웃 파이팅을 펼쳤다.

상대가 들어오면 옆으로 피하면서 한 방. 얼굴을 맞대기보다 사이드 스텝을 밟으면서 킥과 펀치를 넣는 전략을 유지했다.

1라운드 초반을 제외하면 O2아레나 관중석에서 야유가 나올 정도로 지루한 경기가 이어졌다.

레예스는 승리 뒤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이름을 언급했다. 옥타곤 인터뷰에서 "존 존스, 널 향해 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말에 힘이 실리지 않았다. 다니엘 코미어와 앤서니 스미스에게 완패한 오즈데미르를 맞아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한 탓이다.

아웃 파이팅이 효과를 낳으려면 '앞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그 자체로 포인트 싸움에서 앞서나가야 한다. 이때 포인트 대결에서 위기감을 느낀 상대가 자기 진영으로 들어오면 날카로운 카운터나 후속 공격으로 승리를 매조짓는다.

허나 레예스는 애매했다. 클린치 파이팅과 잽·킥 대결에서 유효한 내용을 못 보였다. 적을 유인하지 못했다.

더욱이 오즈데미르는 최근 2연패로 예전만큼 치고 들어오지 않았다. 3연패는 입지와 몸값이 크게 떨어지기에 평소보다 신중한 싸움을 펼쳤다. 결국 엇비슷한 기량을 지닌 상대와 돌아가는 상황이 맞물려 전략이 엉켰다.

스플리트 판정승으로 결과는 거머쥐었지만 그래서 과정이 실망스러웠다.

코미어와 스미스는 존스에게 나란히 졌다. 특히 스미스는 두세 수 아래 기량을 보이며 완패했다. 이 둘에게 패한 오즈데미르와 일전은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 노릇을 할 수 있는 샘플.

레예스는 이 테스트에서 만족스러운 점수를 얻지 못했다. '존 존스 대항마' 구도에서 조니 워커(26, 브라질)에게 밀리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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