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스포티비뉴스=인천, 이성필 기자/김도곤 기자/이강유 영상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명문 리버풀은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한 번도 우승을 거두지 못했다. 리버풀 팬들이 우승에 목을 매는 것이 당연한 이유다.

오죽하면 최근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 스포츠가 실시한 온라인 설문 조사에서도 76%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가 아닌 PL을 우승해야 한다'고 대답했을 정도다. '올 시즌 PL 우승은 누가 할까'라는 질문에도 47%만 리버풀을 찍었다. 맨체스터 시티가 53%로 더 긍정적인 전망과 마주했다.

두 설문 조사는 리버풀이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2018-19 CL 16강 2차전이 열리기 전에 실시한 것이었다. 놀랍게도 리버풀은 지난 14일 뮌헨 원정에서 3-1로 이기며 8강에 진출했고 FC포르투(포르투갈)를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사디오 마네-피르미누-모하메드 살라로 이어지는 '마누라' 라인에 골 넣는 수비수 페어질 판 데이크까지 구성이 좋다.

리버풀의 수장 위르겐 클롭 감독은 2017-18 시즌 CL 결승에 올랐지만,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우승컵을 내줬다. 리버풀의 한을 풀어야 하는 상황에서 빈손으로 시즌을 끝낸다면 물러나야 할 가능성도 있다.

클롭 감독의 지인인 욘 안데르센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리버풀의 올 시즌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지난해 7월 러시아월드컵이 끝난 뒤 '괜찮은 골키퍼가 없는가'라는 클롭 감독의 문자에 조현우(대구FC)를 추천한 것은 유명한 사건이다.

▲ ▲ 욘 안데르센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지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클롭은 지난 2001-08년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 감독을 역임했다. 클롭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떠난 뒤 후임으로 안데르센 감독이 부임했다. 안데르센 감독이 떠난 뒤에는 토마스 투헬 현 파리 생제르맹 감독이 물려 받았다.

리버풀이 뮌헨과 2차전을 앞뒀던 지난 12일 인천 송도의 오크우드 프리미어호텔에서 만났던 안데르센 감독은 클롭 감독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다. 팬들로부터 우승 압박을 받는 것에 대해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 같다"며 간단하게 답을 내놓은 클롭 감독은 "리버풀이 PL에서 선두권이고 CL에서도 뮌헨을 상대하는데 독일 팀을 잘 알고 친숙한 편이다. 뮌헨에 이기지 않을까. 지금은 리버풀이 약간 침체기인 것 같은데 다시 상승하면 PL, CL에서 좋은 모습 보여줄 것 같다"고 말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 출신 안데르센 감독은 독일과 영국에서 종종 클롭 감독을 만난다. 취미로 골프를 즐기는 것까지 비슷하다. 안데르센 감독은 "클롭도 골프를 친다. 영국에 가서 배운 것 같다. 독일에서는 하지 않았다. 아직 클롭과는 골프를 쳐보지 못했다"며 웃었다.

클롭이 걸어가는 길을 응원하는 안데르센 감독이다. CL 우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있다고 본다. 파리 생제르맹, 레알 마드리드 등이 떨어진 상태라 더 그렇다. 뮌헨 원정에서 이겨 8강에 갔다면 그 이후에는 FC바르셀로나가 가장 큰 적수가 아닐까"라고 전망했다. 절묘하게도 리버풀이 8강을 통과하면 4강에서 바르셀로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승자와 만나 결승 진출을 노리게 된다.

그래서 리버풀 팬들은 PL 우승을 더 바라고 있다. 안데르센 감독이 클롭 감독의 입장이 된다면 어떨까, CL 8강 진출을 가정하고 다음 준비에 대한 조언을 부탁하자 그는 "개인적으로는 클롭이 한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무게를 둬서도 안 된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 PL, CL 다 우승하고 싶을 것이다. 두 대회 모두 가능성이 있으니 말이다. 아직은 어디에도 무게를 둘 필요가 없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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