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부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징계는 수용하겠습니다. 저의 행동이 세련되지 못했습니다. 당시에는 오해가 있는 것 같아 풀고 싶었습니다. 이야기가 듣고 싶었을 뿐인데…”

김종부 감독이 3경기 출장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심판실 난입과 모욕적인 언사로 인한 항의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상벌위원회를 열고 김 감독에게 출장 정지 3경기와 제재금 1000만원 징계를 부여했다.

시간은 9일 인천전으로 돌아간다. 경남은 인천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라운드 일정을 치렀다. 인천전 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호르 원정까지 있어 빡빡했다. 개막전과 산둥 루넝전 무패 행진을 이어가려면 인천전 결과가 중요했다. 그러나 전반 19분 남준재에게 실점하며 끌려갔고, 무고사의 추가골로 실패했다. 인천전 승리를 조호르 원정까지 이어가려했던 김 감독의 계획이 무너졌다.

김종부 감독 입장에서 남준재 골 장면이 아쉬웠다.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을 가동하지 않은 점에 불만이 있었다. 그런데 경기 종료 후에 사건이 터졌다. 김 감독이 심판실에 난입했고, 욕설로 판정에 불만을 토로했다는 보도였다.

심판실 난입은 아니었다. 들어가지 말라는 주의를 듣고 나왔다. 정확한 경기 상황과 판정을 듣고 싶었다. 경기장에는 조영증 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장이 있었는데, 최대한 좋게 이야기를 하려했단 점이 당시 주변인을 통해 들렸다.

인천전이 끝나고 상벌위원회 참석을 위해 연맹을 찾았다. 판정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못했다. 남준재의 선제골은 VAR 판독 불가로 인한 정심으로 인정됐다. VAR 판독 불가라면 오심일 가능성도 있었던 셈이다. 물론 해외에도 VAR 판독 불가 선심 인정은 존재한다.

오심 논란보다 심판실 난입으로 찍혀 아쉬웠다. 심판실 난입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받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했다. 상벌위원회도 인지했지만 정상 참작을 받지 못했다. 김 감독도 “같이 나오면서 조용하게 이야기를 했다. 이야기를 듣고 싶었을 뿐인데, 노크만 했는데 아쉽다”라며 조심스레 털어놨다.

김종부 감독이 3경기 중징계 후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선수 시절 아픔을 지도자로 치유했는데, ‘심판실 난입’ 낙인이 찍힐 것 같은 아쉬움이다. “K리그 인기에 경남도 한 몫을 한 것 같은데,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 뿐인데, 몸싸움도 없었는데…”라는 말에서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김 감독이 벤치에 없어서일까. 경남은 포항 원정에서 1-4로 완패했다. 이광혁, 김승대, 데이비드, 김지민에게 실점하며 2연패에 빠졌다. 네게바의 만회골은 승부를 뒤집기에 역부족이었다. A매치 휴식기에 김종부 감독 없이 살아가는 법을 고민해야 할 경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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