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광래 대구FC 사장, 팬들에게 사인 ⓒ박대성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박대성 기자] 대구FC에 축구 열풍이 불고 있다. 전경기 무패(개막 후 5경기) 행진에 DGB대구은행파크가 들썩였다. 삼삼오오 모인 팬들은 선수단에 이어 조광래 사장까지 연호했다.

대구는 17일 오후 2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3라운드 일정을 소화했다. 안방으로 초대한 팀은 올시즌 우승 후보로 꼽힌 울산 현대였다. 울산은 박주호, 김보경, 김인성 등 국가 대표급 자원을 보유한 팀이다.

동기부여는 충분했다. 대구는 2018년 마지막 일정인 FA컵 결승전에서 울산과 만났다. 울산의 우승이 예상됐지만, 승리의 여신은 대구에 미소 지었다. 세징야과 에드가의 역습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대구스타디움에서 DGB대구은행파크로 집을 옮겼지만, 울산은 그날을 기억했다. 김도훈 감독도 “올해는 도전자 입장이다. 선수들에게 FA컵 결승전을 말했다. 팀으로 대적해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팽팽한 탐색전이 끝나고, 승부의 추는 울산에 기우는 듯했다. 김보경이 박스 근처에서 환상적인 슈팅으로 대구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대구는 포기하지 않았다. 세징야가 후반 막판에 감각적인 슈팅으로 천금 같은 동점골을 뽑아냈다.
▲ 세징야 천금 동점골 ⓒ한국프로축구연맹
DGB대구은행파크가 흔들렸다. 홈 팬들은 경기장이 무너질 듯 환호했다. 전북 현대와 개막전 무승부에 이어 울산에도 승점 1점을 챙겼으니 당연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중국 강호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잡았다.

안드레 감독도 결과에 만족했다. 경기 후 “울산과 무승부는 적절했다. 철저하게 준비했다. ACL 등으로 일정이 빡빡한데 A매치 휴식기가 반갑다”라며 미소 지었다. 반면 김도훈 감독은 “골 결정력이 떨어져 화가 난다. FA컵 설욕을 못해 아쉽다”라며 고개를 떨궜다.

치열했던 90분이 지났지만, DGB대구은행파크는 여전히 뜨거웠다. 경기장 밖에는 조현우, 세징야, 김대원 등을 보려는 팬들로 넘쳐났다. 선수단은 버스를 타기 직전까지 팬들에게 사인을 했다. ‘작은 사인회’는 아니었다. 말 그대로 진풍경이었다.

사인회는 선수단에서 끝나지 않았다. 한 여중생 팬이 “조광래”를 외쳤다. 멀리서 물끄러미 바라보던 조광래 사장은 “지금 나 말하는 거냐”며 멋쩍게 웃자, 모든 팬들이 “조광래”를 연호했다. 선수단 사인회가 끝나고 조광래 사인회가 열린 것이다.

연령층도 다양했다. 남녀노소라는 표현이 적절했다. 조광래 사장의 이름은 폰 케이스, 유니폼 등에 새겨졌다. 대구의 또 다른 스타였던 셈이다. “정말 축구 대통령이시다”던 최용수 FC서울 감독의 말이 새삼 떠올랐다.

대구는 2019년 K리그 인기 중심에 있다. 그러나 조광래 사장은 “매력적인 축구를 해야 관중들이 온다. 벌써 증축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제부터 시작이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대구도, 조광래 사장도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 조광래 대구FC 사장 연호 ⓒ박대성 기자
▲ 사인하는 조현우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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