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타력을 앞세워 개막 3루수 자리를 노크하는 강정호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장타를 앞세운 강정호(32·피츠버그)가 3루 주전 경쟁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강정호의 주전 복귀는 이제 대세론이다.

강정호는 17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시범경기에서 홈런 5개를 치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타율은 조금 떨어지지만 5개의 안타 모두가 홈런이었다. 2위권과 격차를 생각하면 팀 내 시범경기 홈런왕이 유력하다. 피츠버그는 지난해 중심타선의 힘이 부족했다. ‘힘’이 비시즌 키워드였다. 강정호는 그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선수임을 증명했다.

경쟁자 콜린 모란보다 타격과 수비에서 모두 비교 우세다. 모란은 17일까지 12경기에 나갔으나 타율 2할1푼4리, 1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660에 머물렀다. OPS가 1.000을 넘는 강정호와 차이가 제법 난다. 여기에 수비에서의 실책도 많다. 반대로 강정호는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장면을 여러 차례 만들어냈다.

시범경기 일정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18일 보스턴과 경기를 치른 피츠버그는 이제 1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강정호는 자리를 굳히는 일이 남았다. 현지 언론도 강정호가 3루 주전을 향해 순항한다고 평가했다.

미 ‘CBS스포츠’는 17일 강정호의 주전 3루수 차지를 점쳤다. ‘CBS스포츠’는 “법적인 문제는 강정호의 전도유망한 경력을 깨뜨릴 위협이었다. 하지만 강정호는 3년 뒤 피츠버그에 돌아왔고, 미국에서의 두 시즌 동안 그를 뜨거운 상품으로 만든 홈런을 힘을 똑같이 보여줬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이어 ‘CBS스포츠’는 “3루에서는 콜린 모란이 유일한 경쟁자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강정호가 풀타임 타석을 확보할 기회가 있음을 명백히 밝혔다”면서 “지금까지의 길에서는 이를(풀타임 주전 3루수) 보여줬다”고 전망했다. 강정호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뜻으로, 이제는 굳히기만 남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 또한 강정호가 5호 홈런을 친 뒤 강정호가 “그간 보지 못했던 공을 보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그가 잃지 않았던 것(힘)을 보여주고 있다. (홈런포는) 그 두 가지의 조합”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2년의 공백을 딛고 일어선 강정호가 첫 시험대 통과에 성큼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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