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개막전 선발 라인업 포함이 유력했던 베테랑까지 빠졌다. 한화의 세대교체 시계가 본의 아니게 더 빨라졌다.
한화는 16일 트레이드를 요구한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35)를 3군에 해당하는 육성군으로 내려보냈다. 분명 당혹스러운 기류가 읽히지만, 팀 분위기 차원에서 1군에 그냥 둘 수는 없었다. 2군도 아닌 3군행은 전력에서 배제했다는 의미와 다름없다. 추가적인 조치도 계속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당분간 1군에서 보기는 어려워졌다.
한용덕 감독 구상에서 이용규는 주전 좌익수였다. 한 감독은 또 하나의 베테랑인 정근우를 개막 중견수로 낙점했다. 외야 경험이 많지 않은 정근우를 보좌할 선수로 좌우에 발 빠르고 경험이 풍부한 수비수(이용규·제러드 호잉)를 둔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용규는 뭔가의 이유로 반기를 들었다. 당사자가 말을 아끼고 있으나 표면적으로만 봤을 때는 이례적인 일이다.
한화는 근래 베테랑의 팀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세대교체 흐름을 더 명확히 한 한화다. 일부 베테랑의 정리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반대로 베테랑 선수들은 이 흐름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서로 생각이 달랐다. 그 과정에서 심수창(LG) 배영수(두산)가 팀을 떠났고, 권혁(두산)은 방출을 요구했다. 박정진은 은퇴했다.
그런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다른 베테랑 또한 전력에서 이탈했다. 윤규진(35)과 최진행(34)은 부상으로 현재 1군에 없다. 윤규진은 우측 견관절 주변 근육, 최진행은 좌측 내복사근 손상 판정을 받아 재활하고 있다. 개막전 출전은 어렵다. 이용규까지 합치면, 최근 3~4년간 한화 전력에서 일정 비중을 차지하던 7명의 베테랑이 한꺼번에 개막 엔트리에서 빠지는 셈이다.
자연스레 어린 선수들이 그 빈자리를 채울 전망이다. 마운드는 이미 상당 부분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지난해부터 가능성을 엿봤다. 시범경기 출전 명단을 봐도 30대보다 20대가 더 많다. 내부적으로 자신감이 엿보인다. 야수진 리빌딩도 올해가 원년이 될 기세다. 이용규가 빠진 좌익수는 다시 오디션이 시작됐다. 또한 지난해 정은원에 이어 올해는 노시환 변우혁 유장혁 등 어린 선수들이 시범경기에서 적잖은 기회를 얻은 것은 주목할 만하다.
베테랑과 갈등이 계속 외부로 표출되고 있다는 점은 그렇게 달갑지 않다. 내부적으로 동요가 전혀 없을 수 없다. 특히 이용규 사태는 개막을 일주일 앞뒀다는 점에서 뼈아프다. 이처럼 손실이 있다면, 뭔가 얻는 게 있어야 한다. 어린 선수들이 이 틈을 타 1군에 자리 잡는다면 중장기적으로는 덮고 갈 수 있는 아픔이 될 수 있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한화의 올해 성적이 여기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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