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치 힐-류현진-유리아스(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 박성윤 기자] LA 다저스는 개막전 선발투수를 고르는데 가장 논란이 없을 것 같은 팀이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시범경기부터 여러 선발투수가 개막전 선발 등판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있었다면, 이런 경쟁 구도를 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커쇼는 어깨 염증으로 시즌 준비가 늦었다. 지금까지 불펜 투구 3번을 했다. 부상 재발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라이브 피칭, 실전 등판 등 아직 남은 단계가 많다. 커쇼 개막전 불발은 기정사실로 되고 있다.

경쟁 구도가 점입가경이다. 다저스 개막전 선발투수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유력했던 후보 리치 힐이 주춤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커쇼 개막전 등판이 어려울 것 같다는 소식을 전하며 "리치 힐이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험이 많은 베테랑 리치 힐은 이날 등판 전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키웠다. 

그러나 18일(이하 한국 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 시범경기에서 4⅔이닝 3실점으로 흔들렸다. 실점 과정이 모두 연속 피안타였다. 밀워키 타선은 힐을 상대로 계속해서 빠르고 강한 타구를 만들었다. 힐은 끝내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후속 투수 케일럽 퍼거슨이 승계 주자 2명의 득점을 막아 힐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3.27이 됐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다음으로 거론되는 투수가 류현진이다. 부상이라는 변수가 늘 따라다닌다는 평가가 있지만, 이번 스프링캠프는 건강을 증명하고 있다. 순조롭게 투구 수와 이닝 수를 끌어올려 최근 등판이었던 15일 경기에서는 4이닝 투구, 1이닝 불펜 투구를 하며 5이닝 경기력을 완성했다. 류현진은 현재 시범경기에서 4경기에 선발 등판했고 10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하고 있다. 빼어난 성적이다.
▲ 워커 뷸러

LA 지역 매체 LA 타임스는 지난 14일 "유리아스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유리아스는 4경기에서 9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00을 기록했다. 다저스 미래라고 볼 수 있는 유리아스로 다저스의 현재인 커쇼 빈자리를 채우자는 게 LA 타임스의 이야기였다.

준비 단계가 늦지만 지난 시즌 신인으로 좋은 활약을 펼친 워커 뷸러도 후보가 될 수 있다. 캠프 초반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워커 뷸러는 라이브 피칭을 마쳤다. 오는 20일 이번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다. 개막전에 나설 수도 있지만,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

오는 20일 뷸러가 이번 시범경기에서 첫 선을 보이는 가운데 류현진과 마에다, 유리아스가 연이어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다른 팀들보다 개막전 선발투수 내정이 늦었지만, 아직 개막전이기에 문제는 없다. 이번 주 안에 개막전 선발투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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