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의 광채입니까?' 메시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리오넬 메시가 이럴 땐 FC바르셀로나를 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 안드레스 과르다도(레알 베티스)

FC바르셀로나의 공격수 리오넬 메시는 18일 스페인 세비야의 에스타디오 베니토 비야마린에서 열린 2018-19시즌 스페인 라리가 28라운드 레알베티스와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4-1 완승을 이끌었다. 바르사는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승점 10점 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굳건히 했다.

메시의 경기력은 그야말로 경이로웠다. 전반 18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직접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25분의 프리킥 역시 날카로웠다. 골키퍼의 선방을 칭찬해야 할 장면. 전반전 추가 시간엔 공간을 영리하게 찾았다. 루이스 수아레스의 패스에 이은 마무리도 깔끔했다.

후반 40분 해트트릭은 특별한 골로 장식했다. 이반 라키티치가 왼쪽 측면에서 내준 패스를 왼발로 찍어찼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칩킥은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크로스바를 때린 뒤 골대 안으로 빨려들었다.

메시를 적으로 맞은 레알베티스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갈채와 함께 절하면서 메시의 플레이를 칭찬했다. 홈 경기장에 54172명의 관중이 들어찼지만 메시의 실력에 감탄한 것은 바르사 원정 팬뿐이 아니었다.

패스 능력도 빛났다. 수치상 슈팅으로 연결된 키패스가 4개였지만 공간을 읽고 넘겨주는 패스는 베티스의 수비진을 허둥거리게 했다. 루이스 수아레스, 넬송 세메두가 마무리만 잘 지었다면 메시의 기록은 '해트트릭'에 '도움 해트트릭'까지 될 수도 있었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마르카'에 따르면 경기 직후 메시는 베티스 팬들의 박수갈채에 "정말 감사한 일이다. 내가 겪어보지 못했던 일"이라면 감사 인사를 표했다. 

2003년 호나우두(당시 레알마드리드), 2005년 호나우지뉴(당시 FC바르셀로나), 2008년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당시 유벤투스) 등이 원정 경기에서 기립 박수를 받은 예가 있다. 2018년엔 당시 레알마드리드 소속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벤투스 원정에서 홈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진정한 실력을 보여주는 선수에게 유니폼은 중요하지 않았다.

2004년 혜성처럼 나타난 메시는 어느새 올 6월엔 32살이 된다. 그리고 발롱도르만 5번 받은 세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새로운 도전을 외치며 이탈리아로 떠났다. 이제 라리가에서 '신'이란 칭호가 어울리는 이는 메시 하나다. 2019년에도 여전히 그는 세계에서 가장 축구를 잘하는 사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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