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헤 마스비달(사진)이 주먹을 뻗었다. 옥타곤 '밖'에서 펀치 3대를 날렸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웰터급은 치열하다. 경쟁이 말도 못한다. UFC 안에서 가장 넓은 '인재풀'을 자랑한다.

언더독 반란이 연이어 나왔다. 최근 두 대회에서 하위가 상위 랭커를 잇따라 잡았다. 카마루 우스만이 타이론 우들리를 꺾고 새 챔프에 올라섰고, 1년 4개월 만에 복귀한 호르헤 마스비달이 웰터급 대표 샛별 대런 틸을 잡고 몸값을 키웠다.

여기에 재야 고수 벤 아스크렌까지 가세해 실력을 뽐냈다. 스티븐 톰슨, 하파엘 도스 안요스에 오는 24일(이하 한국 시간)엔 앤서니 페티스까지 새로 합류한다. 다른 체급과 견줘 인물도 많고 순위 등락 폭도 크다.

옥타곤뿐 아니다. 장외서도 시끌시끌하다. 웰터급 현역 파이터가 백스테이지에서 주먹을 뻗었다. 마스비달과 리온 에드워즈가 주인공이다.

둘은 17일 영국 런던 O2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47에 나란히 출전했다. 마스비달은 틸을 펀치 KO로 눕혔고, 에드워즈는 '아이슬란드 복병' 거너 넬슨을 판정으로 잡고 기분 좋은 토요일 밤을 예약했다.

여기까진 나무랄 데 없는 축제 분위기. 그러나 경기가 끝난 뒤 '사고'가 터졌다. 중계방송사 ESPN과 카메라 인터뷰를 하던 마스비달 앞으로 에드워즈가 슥 지나가면서 한마디 툭 던졌는데 이게 화근이 됐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와 ESPN 보도를 종합하면 발단은 에드워즈에게 있다. 에드워즈가 먼저 마스비달에게 "7월에 박살내줄게. (승리하고 인터뷰하는) 지금을 실컷 즐겨라"라며 도발성 멘트를 날렸다.

그러자 마스비달은 "이봐, 리온. 7월까지 갈 거 없어. 오는 4월에 꺾어줄게. 넌 챔프 감이 못 되니까 나랑 타이틀전을 뛸 수 없잖아. 한 달 뒤에 뭉개뜨려주마"라고 맞받아쳤다.

구두로 맞대응했지만 마스비달은 분을 삭이지 못했다. 뒷짐을 진 채 천천히 에드워즈쪽으로 다가갔다. 이후 번개 같은 주먹 3대를 꽂았다. 

이 영상은 ESPN 카메라에 오롯이 잡혔다. 유튜브를 통해 널리 퍼졌다. 전 세계 격투 팬들이 3연타를 육안으로 확인했다.

'맞은 사람' 에드워즈는 할 말이 많다. 곧바로 인스타그램에 "마스비달, 넌 정말 운이 좋아. 안전요원들 아니었으면 넌 미국으로 얌전히 못 돌아갔을 거야. 나와 (옥타곤에서) 곧 만날 일이 있을 것"이라며 케이지 안에서 맞대결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마스비달은 전날 대회 종료 뒤 기자회견에서 "그 녀석은 나를 팔아 유명해지려고 하는 것 같다. 뜻대론 안될 것"이라며 비아냥댔다. 화를 못 참고 주먹을 뻗었지만 전선이 넓어지거나 기간이 길어지는 건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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