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축구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과 파울루 벤투 감독

[스포티비뉴스=파주, 이성필 기자] 형님들이 부재한 상황에서 주장 손흥민(27, 토트넘 홋스퍼)이 첫날부터 몸을 던지며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축구대표팀은 18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소집, 훈련을 시작했다. 27명 중 이청용(보훔), 백승호(지로나), 이강인(발렌시아CF)을 제외한 24명이 모였다. 감기 기운이 있었던 김진수(전북 현대)를 뺀 23명이 가볍게 몸을 풀었다.

손흥민은 경기를 뛰지 않았던 무리와 함께 가벼운 미니게임으로 몸을 풀었다. 소리를 지르는 것은 여전했다. 손흥민의 외침 덕분에 선수들은 파주의 칼바람을 이겨내며 함께 소리를 질렀다.

무엇보다 손흥민의 몸이 가벼워 보였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손흥민은 지난 15일 조기 귀국했다. 토트넘의 단기 훈련지인 바르셀로나에서 몸을 만든 뒤 A매치를 위해 귀국했다. 매번 급하게 날아와 경기를 치르고 갔던 것과는 180도 다른 풍경이다.

휴식을 취하고 대표팀에 오면서 여유도 생겼다. 그는 "주말에 경기가 없어서 일찍 귀국했다. 식사도 하지 못했던 일도 했다. 리그가 후반기로 향하고 있다. 체력이 떨어져 부담을 느끼는 시점이다. 내가 제어해야 한다. 대표팀에 왔으니 2연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책임 의식을 강조했다.


▲ ⓒ대한축구협회 훈련하는 손흥민

기존의 리더였던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A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이청용은 막후에도 선수들을 돕겠다며 '조율사 리더십'을 강조했다.

결국, 모든 시선은 손흥민에게 쏠린다. 손흥민은 막내 이강인에게 쏠리는 시선과 관심에 대해 "팀 안에서 이들의 적응을 도와야 한다. 너무 어린 선수들이라 관심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선수들이 옆에서 잘 제어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축구팬이나 언론, 동료들도 차분히 성장하게 지켜봐 줘야 할 것 같다"며 과도한 관심이 독약이라는 생각을 가감 없이 전했다.

훈련에서도 마찬가지, 이날 훈련은 1시간 10분 만에 끝났다. 손흥민은 훈련이 끝난 뒤 벤투 감독과 짧은 시간이었지만 긴밀하게 소통했다. 같이 미니게임을 했던 박지수(광저우 에버그란데) 등 후배들에게도 힘을 실어줬다. 선수단 정리라는 책임을 확실하게 해냈다.

훈련 후 파주NFC 본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팬들에게도 사진을 찍어주고 사인을 하는 등 대표 선수로서의 본분도 다했다. 친절한 손흥민에게 팬들이 기뻐했던 것은 당연했다. 첫날부터 안팎의 분위기를 잡은 손흥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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