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수봉(왼쪽)과 문성민 ⓒ 장충,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장충, 조영준 기자] 큰 경기에서 뜻하지 않게 활약하는 선수의 존재감은 매우 중요하다. 팀의 에이스 못지 않게 제 기량을 100% 이상 발휘하는 선수는 단기전에서 큰 영향을 미친다.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빨간 불'이 켜졌다. 팀의 주포인 파다르가 오전 훈련 도중 허리 부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파다르의 포지션에 허수봉을 투입할 예정"이라며 위기 해법을 모색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정규 리그에서 백업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혹은 미들 블로커로 나섰던 허수봉은 파다르의 빈자리를 대신했다.

파다르는 16일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두 팀 최다인 30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그러나 2차전이 열린 18일 오전 훈련에서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최태웅 감독은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에 임하기로 결정했다.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우리카드가 플레이오프 첫승을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가능성이 크게 여겨졌다. 이런 예상은 허수봉의 맹활약으로 인해 완전히 무너졌다. 그는 이 경기에서 팀 최다인 20득점을 올리며 팀을 챔피언 결정전으로 이끌었다.

허수봉은 파다르 못지 않은 호쾌한 스파이크로 상대 코트를 공략했다. 듀스 접전이 펼쳐진 1세트 막판에서는 알토란 같은 득점을 올리며 상대 에이스 아가메즈와 경쟁했다.

2세트 초반 최수봉은 서브 득점을 연이어 올리며 상대 기세를 잠재웠다. 큰 경기에서 펄펄 난 허수봉의 활약에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를 3-0(32-30 25-22 25-12)으로 꺾고 4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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