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김수진)에서는 김혜자(김혜자)의 병세가 점점 악화되어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병실에 누워있던 김혜자는 아들(안내상)에게 약을 왜 제때 먹지 않느냐며 구박을 받아야 했다. 어머니가 안쓰러우면서도 상황이 안좋아지자 답답함을 이기지 못했던 아들은 결국 어머니에게 화를 내고야 만 것.
며느리(이정은)는 김혜자를 그 와중에도 살뜰히 챙겼다. 그러나 김혜자는 점점 증세가 악화되어 며느리까지 알아보지 못하게 됐다.
잠시 정신이 든 김혜자는 며느리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그는 "그동안 너무 미안했다. 이젠 네 생각만 해라. 그래야 내가 날 용서하고 갈 수 있겠다"라고 미안해 했다.
이어 김혜자는 "우리 착한 며느리, 난 네가 무슨 결정을 해도 네 편"이라며 얼굴을 쓰다듬었다. 며느리는 눈물을 쏟았고, 김혜자는 "울지 말아라"라며 다독였다.
며느리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남편으로부터 이혼 서류를 받게 됐다. 남편은 "당신은 할 만큼 했다"고 말했다. 오히려 아내는 역정을 내며 "당신 버리고 나만 편히 살라고? 당신, 평생 같이 산 사람한테 이게 할 짓이냐. 나쁜 사람이다"라며 또다시 눈물을 쏟으며 서류를 찢어버렸다.
이튿날 김혜자는 며느리를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 그는 며느리의 거친 손을 보더니 "미용일을 하시나 보다. 많이 바빴네 장갑도 못 낄 정도로, 이거 갈라지기 전에 관리해야 한다. 아팠겠다. 물 닿으면 막 쓰리지 않느냐"라고 물었다.
이어 김혜자는 "약국 가서 바세린 사라. 그거 듬뿍 바르고 비닐 봉지 해서 자면 좀 나아진다"고 조언했다. 며느리는 김혜자의 모습에 숨죽여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김혜자는 병세가 악화되어 가는 와중에도 젊은 시절의 친구들과 준하(남주혁)와의 추억은 잊지 않았다.
김혜자(한지민)는 과거 남자친구였던 준하에 대해서 "키스 일 년째인데 프러포즈를 안 한다"며 친구들 앞에서 분노했다. 이어 "오늘부터 프러포즈 받기 대작전 실행이다. 키스도 프러포즈도 다 분위기다. 1박2일 여행 갈 거다"고 선포했다.
프러포즈를 애타게 기다렸던 김혜자는 뾰루퉁하게 준하를 대했다. 그러나 이준하는 무릎을 꿇고 "내가 있는 것보다 없는 게 더 많지만, 그래도 괜찮으면 나랑 결혼해 줄래?"라며 반지를 건넸다. 김혜자는 시계를 꺼냈다. 그는 "프러포즈 네가 안 하면 내가 하려고 갖고 왔다"고 말하며 사랑을 확인했다. 김혜자가 기억 속에서 계속 되짚었던 그 시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