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안녕하세요’가 노부부의 행복한 인생 2막을 응원했다.

18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집안 곳곳을 가득 채운 병뚜껑 때문에 불편을 겪고 있는 60대 아내의 ‘뚜껑 열리는 고민’이라는 사연이 소개됐다.

고민주인공의 남편은 병뚜껑으로 국자를 만들고 도배를 하는 등 온갖 것을 다하는 별난 손재주로 이미 동네에서는 유명 인사. 남편은 이미 병뚜껑 약 1만2000 정도를 사용했고, 집에는 병뚜껑이 담긴 쌀가마니가 가득하다고. 고민주인공은 남편의 지나친 병뚜껑 사랑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고, 모두의 관심 속에 남편이 병뚜껑으로 만든 작품들이 사진으로 공개되었다. 나무와 옷 위에 장식된 병뚜껑을 본 출연진과 방청객들은 탄성을 지르며 감탄했다. 노사연은 “자랑하러 나오신 것 같아”라며 남편이 만든 것들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출연진들의 반응에 고민주인공은 “자랑 같은 소리하지 말아라”며 발끈했다. 병뚜껑을 붙여 만든 장식품은 장롱과 냉장고 위는 물론 거실에도 자리잡고 있었다. 고민주인공은 여기저기 세워진 병뚜껑 나무에 옷이 걸리고 피부가 찔리는 등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물론 다니다 붙여 둔 병뚜껑이 떨어지기라도 하면 크게 화를 내 부부싸움으로 번지는 일도 있다고 고백했다. 또 한 방에은 사방이 병뚜껑으로 도배가 되어 있는 탓에 명절에 자녀들이 와도 집에서 자지 못하고 근처 숙박업소로 간다고 털어놨다.

이후 등장한 고민주인공의 남편은 아내의 고민을 이해는 하지만 앞으로도 병뚜껑을 사용해 만드는 일을 계속 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여기에 더해 남편은 최근 오래된 교과서와 엿장수 가위 등 골동품이라 불리우는 추억의 물건들을 모으고 있다고 했다.

사연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되면서 고민주인공과 남편 사이에는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자리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남편은 평생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다 하고 살아왔지만 퇴직전까지 고민주인공에게 한번도 생활비를 준 적이 없다고 했다. 지금도 보험일을 하고 있는 고민주인공은 구멍가게, 연탄배달 등 다양한 일을 하며 가계를 책임져 왔음에도 살림은 온전히 고민주인공의 몫이었다. 그럼에도 아내는 해가 지면 반드시 집에 들어와야 했고 남편이 새벽에 손님들을 집으로 데려와도 술상을 차려내야 했다.

이영자는 남편의 잘못된 행동들을 조목조목 지적했고, 신동엽은 아내가 겪었을 어려움과 상처에 대해 이야기하며 태도변화가 필요함을 알렸다.

출연진들의 설득에 남편은 병뚜껑으로 만드는 것을 덜하고 골동품도 더 이상 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아내의 바람대로 함께 맛집도 다니겠다며 고민주인공을 향해 “사랑합니다”라 말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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