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기 둘 좀 조용히 하세요." 퍼디난드와 비디치(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중앙 수비를 책임졌던 네마냐 비디치와 리오 퍼디난드 콤비는 엄청난 수다쟁이였다. 하지만 그게 강력한 수비의 원동력이었단 평가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18일(한국 시간) 유튜브 채널 '스타디움아스트로'에 출연한 비디치의 발언을 보도했다. 비디치는 자신과 리오 퍼디난드의 호흡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비디치는 2006년 1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유니폼을 입었고 2013-14시즌까지 활약했다. 파워 넘치는 수비가 강점으로 꼽혔다. 퍼디난드는 비디치의 적응을 도운 '선배'다. 2002년 여름 맨유에 합류한 뒤 비디치와 마찬가지로 2013-14시즌까지 활약하고 팀을 떠났다. 이들은 1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번의 프리미어리그, 3번의 리그 컵 우승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린 팀의 대들보였다. 지금도 빼어난 호흡을 보여준 수비수 듀오로 이름이 높다. 과연 이들의 '찰떡궁합'엔 어떤 비결이 있을까.

비디치는 "경기장 밖에서도 우리가 정말 잘 지냈다고 생각한다. 그게 도움이 됐다. 퍼디난드는 내가 왔을 때 환영해준 사람이었다. 팀에서도 마찬가지고 경기장 밖에서도 맨체스터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줬다"고 말했다. 피치 안에서는 물론 밖에서까지 깊은 우정을 쌓았다는 것이다.

경기에 대해서도 자주 소통했다. 비디치는 "매 훈련마다 잘 어울리고 의사소통했다. 많은 시간 르네 뮬래스틴 코치가 다음 운동을 설명하는 동안에도 나와 퍼디난드가 이야기하는 것을 여러번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모든 선수들이 '너네 둘 조용히 해, 항상 이야기하고 있네'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다. 지난 경기나 훈련에 대해서"라고 설명했다.

공격수의 움직임에 맞춰 움직이는 수비수는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빈틈이 생길 수밖에 없고 이를 메울 수 있는 것은 동료의 도움이다. 단순히 몸으로서가 아니라 말이나 평소 조언으로 약점을 메울 수 있는 것이다. 비디치는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길 원했고 그게 가장 중요한 점"이라면서 "수비수로 가장 중요한 것은 이해와 소통이다. 수비는 서로 의지해야 한다. 스트라이커는 실제론 다른 사람에게 의존할 순 없다. 하지만 수비수는 확실히 그렇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