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록 레스너(사진)는 '대표님 말씀'을 따를까.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브록 레스너(41, 미국)가 여름쯤 옥타곤에 돌아오길 바란다.

레슬마니아 그만 뛰고 UFC 파이터로서 다니엘 코미어(40, 미국)와 싸우길 원한다. '스타 기근'에 시달리는 헤비급 환경이 바람에 녹아 있다.

지난해 7월 한 차례 맞닥뜨렸다. UFC 226에서 코미어는 스티페 미오치치와 헤비급 타이틀전을 치렀다. 1라운드 펀치 KO로 이겼다. 여기까진 좋았다.

분위기가 묘하게 흘렀다. 코미어는 옥타곤 인터뷰에서 조 로건 해설위원 마이크를 부드럽게 뺏더니 객석에 있던 레스너에게 도발성 멘트를 던졌다.

"내가 오랫동안 눈여겨 본 선수가 있다. 그도 (나처럼) 레슬링을 했고, 미국 국가 대표까지 지냈으며 전 UFC 헤비급 챔피언이기도 하다."

관객 머리에 느낌표가 떴다. 레스너를 겨냥한 새 판 짜기 냄새를 그제야 맡았다.

로건은 그저 웃었다. 별 제지하지 않았다. 경기장에 모인 모든 이가 환호했다.

코미어는 "그와 겨루게 될 줄은 몰랐다. 생각도 못했다. 듣고 있나! 당장 이리 와라, 브록 레스너!"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미오치치와 싸울 때보다 기운이 더 좋았다.

이후 둘은 묵직하지만 짧은 몸싸움을 벌이며 '기믹' 완성에 성공했다. 그때부터 코미어-레스너 슈퍼 매치는 UFC 헤비급 시나리오에 항상 포함됐다.

▲ 브록 레스너(앞줄 왼쪽)와 다니엘 코미어(앞줄 오른쪽)는 이미 한 차례 옥타곤에서 마주한 바 있다.

화이트 대표는 19일(한국 시간) UFC 전문 기자 메간 올리비에와 대담에서 자기 생각을 내놨다. 나름의 시간표 윤곽을 밝혔고 조심스럽게 마지노선까지 그었다. 단호한 말씨는 아니었다.

"레스너는 현재 WWE에서 일하고 있다. 그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다만 내가 아는 레스너는 자기가 준비됐다고 느꼈을 때 (주변 시선이나 평가 등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부끄러워하지 않고 강단 있게 결심한다. 그리고 내게 전화해서 (준비됐다고) 일러주는 남자"라고 했다.

이어 "솔직히 말해서 레스너가 올여름쯤 내게 전화했으면 한다. 옥타곤으로 돌아오겠다고. 그리 되면 우리는 좋은 파트너로서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이트 대표는 돌아가는 상황을 열심히 설명했다. 대표 말에 따르면 현재 코미어는 허리가 아픈 탓에 타이틀전을 치를 수 없다. 레스너가 여름에 돌아올 때까지 방어전을 치르지 않고 충분히 기다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즉 챔피언벨트를 여전히 두른 상태에서 슈퍼 파이트를 주최할 수 있다는 뉘앙스였다.

화이트 대표는 "두 사람 모두 서로를 원하는 것 같다. 코미어-레스너 전은 곧 열릴 거라 생각한다. 양 선수가 마음을 먹고 분위기를 만들고 그게 무르익으면 전격 성사될 것이다. 시간의 문제"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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