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을 포함해 각급 대표팀에 호출된 토트넘 홋스퍼 선수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올 시즌 시작 전 토트넘 홋스퍼는 새 경기장 건축으로 인해 한 명의 외부 영입 없이 4대회(프리미어리그, 카라바오컵, FA컵,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의 영향도 무시하기 어려웠다. 손흥민,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12명이 본선을 누볐다. 4강을 경험한 해리 케인, 델레 알리, 에릭 다이어, 키에런 트리피어, 대니 로즈(이상 잉글랜드),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얀 베르통언, 무사 뎀벨레(이상 벨기에), 위고 요리스(프랑스)는 피로가 쌓여 프리 시즌에도 끼지 못했다.

제대로 호흡하지 못하고 시즌을 시작한 토트넘은 돌아가며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케인, 알리, 베르통언 등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였다. 장거리 이동이 잦은 손흥민이 부상 없이 버티는 것 자체가 놀라운 정도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선수들을 물가에 내놓은 자식처럼 바라봤다. 그렇지 않아도 프리미어리그(PL) 우승권에서 멀어진 상황에서 3, 4위 싸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더욱 애가 타고 있다. 챔피언스리그(CL) 역시 8강에서 맨체스터 시티라는 난적을 만나 더욱 머리가 아프게 됐다.

토트넘 팬들도 마찬가지, 당장 A매치 주간이 끝나면 다음달 1일(한국시간) 리버풀과 32라운드를 갖는다. 3일에는 크리스탈 팰리스와 31라운드 순연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상당히 빡빡한 일정이다.

▲ 토트넘 홋스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은 무려 25명을 A대표팀, 연령별 대표팀에 보내줬다. 손흥민을 비롯해 케인, 알리, 다이어, 로즈, 트리피어, 에렉센, 알데르베이럴트, 베르통언, 요리스, 무사 시소코(프랑스), 다빈손 산체스(콜롬비아), 세르주 오리에(코트디부아르), 빅토르 완야마(케냐), 벤 데이비스(웨일스) 등 주전과 교체 요원급 자원들이 모두 대표팀에 불려 갔다.

토트넘은 이들의 일정을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다. 유럽 국가에 속한 이들은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예선에 나선다. 손흥민과 산체스는 한국에서 오는 26일 만난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산체스는 오는 26일 한국-콜롬비아전에서 만난다'고 전했다.

당장 팬들의 걱정이 쏟아졌다. 유럽 국가 소속 선수들의 경우 일반 A매치가 아닌 유로 2020 예선이라 부상 위험이 더 커진다. 특히 장거리 이동으로 피로가 쌓이는 손흥민을 두고 한 팬은 '난 쏘니(손흥민)가 돌아오길 원한다. 너무 멀리 가지 마(I want sonny back, please don't go too far)'라는 재미난 댓글이 달렸다.

다른 팬은 '제발 다치지 마(Please don't get hurt)'라며 부상 없이 선수들이 돌아오기를 기대했다. 한 명이라도 무사히 돌아와야 순위 싸움의 동력을 잃지 않는 토트넘의 현실을 대변하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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