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장우. 제공|후너스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한 10회 정도 연장해서 더 오래 인기를 누리고 싶었는데 3회 밖에 안해서 좀 아쉽더라고요."

주연 배우들이 연장을 바랄 정도의 인기! 바로 최근 종영한 KBS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이야기다. 17일 마지막회에서 48.9%라는 기록적인 시청률을 달성하며 막을 내렸다.

드라마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만난 주연 이장우 역시 "23년 만에 나온 스코어라더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연장을 더 해서라도 이 인기를 이어가고 싶었을 만큼 근무 만족도가 높았던 이장우의 종영 소감을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나 직접 들어봤다.

"먼 친척분들 부터 주위 모든 분들이 드라마를 보시니까 실제로 부모님도 연락을 많이 받으시더라고요. 저도 다음날 눈 뜨면 시청률부터 찾아봤어요. 너무 잘나오니까 인기도 실감하고, 부모님도 좋아하시고요. '과연 내 연기 인생에 이런 인기있는 작품을 또 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좀 더 빠져있고 싶었는데 마무리가 돼서 너무 아쉽죠."

'하나뿐인 내편'은 IPTV, 다시보기 서비스 등으로 본방송 시청률 파이가 좁아진 최근에는 불가능한 영역으로 취급 받던 50%의 시청률에 근접했다. 마지막회에서 살짝 모자란 48.9%로 끝났을 땐 오히려 이장우 주위 사람들의 아쉬움이 더 컸다고 한다. 반면 본인은 미련 없이 만족감을 드러냈다.

"50%라는 건 처음부터 상상조차 안 했던 숫자였어요. 40%만 넘어도 좋겠다고 했는데 어느 순간 45%를 넘기고 다들 '50%'를 말하더라고요. 지금 이 정도 나온 숫자만 해도 감사하죠."

▲ 배우 이장우. 제공|후너스엔터테인먼트

높은 시청률의 1등 공신은 사실 자극적인 전개였다. KBS는 '3대 별주부전'으로 조롱받을 정도로 간 이식 소재를 다룬 드라마를 동시에 3편이나 방영해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나뿐인 내편'도 이를 피해갈 순 없었으나, 이장우는 오히려 드라마의 상식적인 전개를 위해 '간 이식' 소재를 사용할 수 밖에 없었던 점을 피력했다.

"살인자라는 강한 소재로 시작했고 비판을 받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어요. 간 이식은 시놉시스에부터 있었거든요. 인물과 인물을 엮으려면 우연과 오해와 사건으로 연결될 수 밖에 없으니까요. 특히 의사분들에게 물어봐도 가족이 아닌 사람이 이식하기 위해서는 간 밖에는 없더라고요. 정말 말도 안되는 걸로 엮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도 시청률이 잘 나온걸 보면 강한 소재를 좋아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배우 이장우. 제공|후너스엔터테인먼트

드라마 안에서는 '간 이식' 전개가 비난을 받았지만, 이장우가 고통받은(?)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자신의 외모였다. 제대 후 복귀작인 만큼 이장우의 멋진 모습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생각보다 후덕해진 그의 모습에 의구심을 표했다. 특히 극 중 본부장이자 재벌 2세 역할을 맡은 만큼 주말 드라마의 전형적인 '멋진 남자 주인공'과는 어울리지 않는 외형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덕분에 극 중 이름인 왕대륙이 '왕돼륙'으로 불릴 정도였고, '유이 밥을 뺏어먹는 것 아니냐'는 댓글 폭격도 쏟아졌다. 종영 후 진행한 인터뷰의 모든 회차마다 '살' 얘기가 빠짐없이 등장했다고 하니 "현실적인 본부장 캐릭터를 시도해보고 싶었다"던 이장우로서도 단단히 곤욕을 치른 셈이다.

"욕을 많이 하시더라고요.(웃음) 제 시도는 실패한 것 같지만 드라마가 길어서 다들 이해하고 봐주신 것 같아요. 다음 작품에서는 왕대륙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의 캐릭터를 맡아서 저의 영역을 넓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정말 날카로운 날이 서있는 느낌 정도의 외형으로 찾아뵙기 위해 다이어트를 할 생각이에요. 또 이런 모습으로 나오면 실망 많이 하실 것 같아요. 샤프한 모습 보여드리는 게 제가 배우로서 해야될 일이겠죠."

▲ 배우 이장우. 제공|후너스엔터테인먼트

그러나 이렇게 큰 충격을 준 '외모 관리' 이상으로 이장우에게 강한 영감을 준 것은 바로 선배 최수종이었다고 한다. 이장우는 "이 시끌시끌한 연예계에서 전 앞으로 그 분처럼 살면 될 것 같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정말 선함이 강한 분이세요. 함께 밥 먹고 이야기 나누는 것만으로도 제가 연기적으로, 외적으로 많이 배웠어요. 앞으로 저는 최수종 선배처럼 연기를 오래 하고 싶은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그 부분을 제시해주신 것 같아요. 겸손도 많이 배웠고,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많이 느꼈어요."

'하나뿐인 내편'으로 시청률 만큼이나 많은 깨달음을 얻은 이장우. 제대 후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도전한 첫 드라마가 대성공을 거둔 덕분에 다음 작품은 부담 반, 후련함 반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작품의 시청률이 너무 잘 나왔다보니, 다음 작품 선택도 시청률을 염두에 둘 수도 있겠죠. 50% 후에 1%를 겪으면 힘들것 같지만 그래도 다음 작품은 저의 연기자로서의 이미지에 중심을 두려고 해요. 최대한 제가 어떤 연기를 할 수 있고, 어떤 이미지를 할 수 있는지 보여드리고 싶어요. 시청률과 방송사 상관 없이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어요."

▲ 배우 이장우. 제공|후너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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