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축구대표팀 수문장 경쟁을 벌이는 테어 슈테겐(FC바르셀로나, 왼쪽)과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 오른쪽)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노이어가 더 뛰어야!' Vs '슈테겐에게 기회를 줄 때도…'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과 멕시코에 패하며 사상 첫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쓴맛을 본 독일은 여전히 갈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유럽 네이션스리그 리그A 그룹1에 있었던 독일은 2무 2패로 승리를 얻지 못하고 B그룹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변화의 필요성이 감지됐고 요아힘 뢰브 감독은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예선 시작을 앞두고 토마스 뮐러, 마츠 훔멜스, 제롬 보아텡(이상 바이에른 뮌헨)을 모두 제외하는 강수를 던졌다. "더 빠르게, 더 역동적으로, 더 목적의식이 있는 팀"으로 만들겠다고 외쳤다.

그도 그럴 것이 독일은 C조에서 벨라루스, 에스토니아, 네덜란드, 북아일랜드와 경쟁한다. 네덜란드와 수위 다툼을 해야 하지만, 북아일랜드도 복병으로 꼽혀 긴장해야 한다. 각조 1, 2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나머지 4개국은 네이션스리그와 연계해 플레이오프로 본선행을 결정, 독일이 대충 치르기 어려운 여건이 만들어졌다.

뢰브 감독은 세대교체라는 중요한 과제와 마주한 상황에서도 골키퍼는 예외를 뒀다.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가 어김없이 선발됐고 테어 슈테겐(FC바르셀로나)도 승선했다. 케빈 트랍(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베른트 레노(아스널)는 부름을 받지 않았다.

과연 누가 수문장 장갑을 낄까, 뢰브 감독은 독일 일간지 빌트를 통해 "단 두 번의 경기에서 많은 경쟁을 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누군가는 기회를 얻는다는 것이다"면서도 "현 상황에서는 노이어가 주장이다"며 애매한 답을 내놓았다.

노이어는 지난 10여 년을 전차군단의 수문장으로 버텨왔다. 2009년 6월 아랍에미리트(UAE)전을 통해 데뷔해 '공격형 골키퍼'의 대명사가 됐다.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에도 공헌했다.

하지만, 독일 팬들의 생각은 다른 모양이다. 빌트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슈테겐이 대표팀 주전 장갑을 껴야 한다'에 무려 91%가 지지 의사를 밝혔다. 최근 노이어의 실수가 잦아지면서 신뢰도가 하락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특히 지난해 러시아월드컵 한국전에서 골문을 비우고 나와 실점하며 0-2 패배에 빌미를 제공한 것과 리버풀(잉글랜드)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16강 2차전 패배가 치명타였다.

독일 대표팀 주장까지 역임했던 로타르 마테우스도 마찬가지, 그는 "슈테겐에게는 공정한 경쟁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지난 2년 동안 세계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골키퍼 역시 세대교체를 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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