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눈이 부시게' 남주혁. 제공|드라마 하우스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눈이 부시게' 남주혁도 마지막까지 눈이 부셨다. 준하는 시청자들의 마음 한구석을 파고들어 큰 여운을 남겼다.

남주혁은 19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혜자의 기억 속 영원한 청춘으로 남아있는 준하를 연기해 호평받았다.

준하는 완벽한 스펙의 '엄친아' 같은 이미지로 처음 등장했으나 실상은 가혹한 운명에 맞선 '흙수저'였다. 나락으로 떨어질 뻔한 그가 혜자를 만나 함께한 시간은 아름다운 추억과 기억이 돼 혜자는 물론, 대중의 마음을 요동치게 했다.

언론탄압으로 유명을 달리한 준하는 혜자의 과거와 상상 속 존재로 밝혀졌지만 그는 젊음과 자유, 행복의 상징으로 반짝거리는 인물로 남게 됐다. 남주혁은 바라보고만 있어도 슬픈 사슴의 눈망울처럼 애잔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했다. 두 눈에서 터져 나온 눈물과 오열은 모두를 울컥하게 했다.

그는 설렘과 애틋함, 분노 등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을 한 드라마에서 동시에 보여야 하는 준하 역에 제대로 녹아들었다. 공감을 이끄는 연기 덕 준하의 많은 부분이 사람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독보적인 '단짠' 캐릭터였던 준하는 남주혁을 만나 눈물과 웃음을 동시에 전했고, 행복감과 만족감에 이어 감동까지 선물했다.

준하가 스물다섯 혜자와 노인이 된 혜자를 대면한 모습도 조금씩 미묘하게 달랐기에 칭찬을 들었다. 남주혁은 한지민과는 풋풋함과 설렘의 감정을 폭발시켜 '심쿵'하게 했고, 김혜자와는 데면데면 거리를 두는 모습을 통해 색다른 '케미'로 또다른 재미를 전달했다. 선배들과 보여준 '찰떡 궁합'은 섬세하게 표현돼 즐거움을 줬다.

아버지 탓 분노가 극에 달한 감정의 폭발은 남주혁을 전혀 다른 인물처럼 보이게 하기도 했다. 남주혁은 극 후반부에는 혜자를 행복한 기억 속에 머물게 한, 다정다감하고 신뢰감 넘치는 훈남 의사도 맡아 1인 다역을 이질감 없이 소화해냈다.

남주혁은 칭찬에 대해 "공감가도록 글을 써주신 작가님, 연기만 잘할 수 있게 배려해주신 감독님과 함께 호흡을 맞춰주신 선배님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준하 그 자체가 되는 게 힘들었을 것"이라고 공을 돌리며 "시청자 여러분과 함께 울고 웃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남주혁은 지난해에는 영화 '안시성'으로 스크린 데뷔해 청룡영화상, 더서울어워즈 등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남우상을 휩쓸며 배우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tvN 예능 '커피프렌즈'를 통해 '만능 일꾼' '알바 장인'으로 다양한 면모를 선보여 호응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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