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 아스크렌 목표는 명확하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타깃이 명확하다.

벤 아스크렌(34, 미국)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 러시아)를 원한다. 무패 레슬러끼리 만남, 미국과 러시아 대결 구도 등 활용할 소스가 많다고 강조했다.

지난 17일(이하 한국 시간) 아스크렌은 영국 런던에 있었다. UFC 파이트 나이트 147을 O2아레나에서 직접 봤다. 카메라가 자기를 비출 때마다 제스처를 취하며 관중 호응을 유도했다.

이 대회에는 흥미로운 웰터급 매치가 많았다. 리온 에드워즈와 거너 넬슨, 대런 틸과 호르헤 마스비달이 주먹을 맞댔다.

대회 결과에 따라 체급 랭킹이 크게 요동칠 수 있는 환경.

이미 아스크렌은 틸-마스비달 경기 승자와 붙고 싶다고 언론에 흘려놨다. 런던행은 여러 면에서 전략적이었다. 미래 적수 기량도 눈으로 확인하고 이야깃거리도 낳으면서 원챔피언십 색깔도 덜어내는 일석삼조 효과를 노렸다.

이날 아스크렌은 O2아레나 백스테이지에서 인터뷰를 소화했다. 자기 생각을 분명히 밝혔다. 출전 선수마냥 당당했다. 하빕 이름을 언급했다.

교토삼굴(狡兎三窟). '영리한 토끼는 굴을 세 개 판다'는 말처럼 여기저기 가능성을 흘려 손에 쥔 카드 수를 늘리겠다는 포석이 엿보였다.

아스크렌은 "가능성 있는 얘기다. 나와 하빕 맞대결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싸움이다. 그렇지 않은가? 분명 멋진 싸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무엇보다 얘깃거리가 풍성하다. 둘 다 레슬링 베이스면서 무패 전적 파이터다. 미국 대 러시아 구도로도 스토리를 풀 수 있다. 하빕이 MMA에서 가장 뛰어난 레슬러로 인식돼 있는데 나와 붙으면 언론은 '과연 하빕이 종합격투기 최고 레슬러일까'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생각만 해도 재밌지 않는가"라고 덧붙였다.

미국 국가 대표 레슬러 출신인 아스크렌은 2009년 2월 MMA에 데뷔해 20경기를 뛰었다. 총 전적은 19승 1무효.

지난 2일 화끈한 옥타곤 데뷔전을 치렀다. 전 UFC 웰터급 챔피언 로비 라울러를 1라운드 3분 20초 만에 불독 초크로 눕혔다.

경기 초반 강력한 카운터 킥을 맞고 휘청했지만 전열을 수습한 뒤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재야 고수답게 신고식이 화려했다.

현 UFC 라이트급 챔피언인 하빕은 27승 무패를 거둔 '바닥 싸움 최강자'다. 한 번 깔리면 헤어날 수 없는 늪을 선사한다. 지난해 10월 UFC 229에서 최고 흥행 메이커 코너 맥그리거를 잡으며 인지도도 크게 키웠다.

실력과 상품성 모두 체급 통틀어 세 손가락 안에 든다. 미국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 징계를 받아 오는 7월까진 뛸 수 없다. 당사자는 11월까지 쉰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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