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불펜의 키플레이어로 떠오른 최대성(왼쪽)-홍상삼 ⓒ두산베어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두산 우완 투수들인 최대성(34)과 홍상삼(29)은 항상 ‘미완의 대기’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닌다. 구위만 놓고 보면 뛰어나지만, 그 구위를 좀처럼 활용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150㎞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선천적인 재능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이유다. 항상 제구 불안, 경기에서의 불안감이 발목을 잡았다. 롯데와 KT를 거친 최대성은 2018년 두산 이적 후 1군 8경기 출전에 그쳤다. 홍상삼은 근래 들어 매년 1군과 2군을 왔다 갔다 한다. 1군에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김태형 두산 감독은 두 선수의 가치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올해 불펜 사정에서 더 그렇다. 김 감독은 20일 인천에서 열린 SK와 시범경기 최종전을 앞두고 “우리 팀에는 중간에서 140㎞ 이상을 던지는 투수가 많이 없다”고 고민을 드러내면서 “힘으로 붙어야 할 상황에서 힘으로 누를 수 있는 투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기교만으로 이기기는 어려운 승부처가 있다. 누가 뭐래도 타자들이 가장 치기 어려운 공은 제구가 잘 된 빠른 공이다. 김 감독은 두산에 이런 유형의 선수들이 부족하다고 보는 것이다. 모든 선수들이 불같은 강속구를 보유할 수는 없지만, 1~2명이 있으면 상황에 맞게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올해 최대성 홍상삼이 그 임무를 해주길 바라고 있다.

홍상삼은 시범경기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19일 인천 SK전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버텼다. 김 감독은 “어제(19일) 투구는 괜찮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최대성은 3경기에서 실점이 없다. 내용이 다소 불안하기는 했지만 과정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김 감독은 “최대성 홍상삼이 좋아지고 있다. 이 선수들이 할 때도 됐다”고 기대를 걸었다.

만약 불펜이 무너질 경우 선발 이영하의 계투 전환도 고려하고 있는 김 감독이다. 장원준을 불펜에서 쓰지 않고 2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게 하는 이유다.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현재 불펜 선수들이 자기 몫을 다하는 게 좋다. 그리고 김 감독의 구상에는 두 파이어볼러가 포함되어 있다. 올해는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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