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박 2일' 출연자 차태현-김준호-정준영-데프콘(왼쪽부터).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국민 예능'으로 많은 사랑을 받던 '1박 2일'이 시청자들에게 등을 돌렸다. 무기한 제작 중단을 선언한 뒤 차태현과 김준호의 내기 골프 의혹까지 불거졌지만 그 어떤 입장도 없다.

KBS2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은 현재 제작을 중단한 상태다. 정준영의 '몰카 스캔들' 이후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의 폐지를 요구했지만, 폐지가 아닌, 제작 중단을 선택했다. 

하지만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16일 KBS1 'KBS 뉴스9'이 '1박2일' 출연자인 차태현과 김준호의 내기 골프 정황을 보도했다. 내기 골프 정황이 포착된 모바일 메신저 단체방에는 프로그램 연출자까지 있었다. 

보도 하루만에 차태현과 김준호는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발표했다. 보도된 내용 중 해외에서 골프를 쳤다는 것은 사실이 아님을 밝혔고, 내기 골프에 대해서는 "재미를 위한 것"이었다며 "게임이 끝난 뒤 돈을 돌려주거나 돌려받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부적절한 행동이었음을 사과하면서 모든 방송에서 하차할 것을 밝혔다.

'1박 2일' 측은 이와 관련해 지난 18일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다. 당초 17일에 밝힐 예정이었지만, 신중한 검토를 위해 하루 미룬 것으로 알려졌지만, 예정된 날짜에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났고 5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입장은 없다. "신중하게 논의 중"이라는 말 뿐이었다.

'1박 2일'은 지난 2007년 8월 5일, 충북 영동편으로 시작했다. 12년동안 방송된 프로그램의 존폐와 관련된 일인만큼 "신중한 검토"가 맞긴 하다. 하지만 입장 발표가 늦어지면서 신중함보다는 책임감 없는 행동으로 비춰지고 있다. 

제작은 중단됐지만, 현재도 운영중인 '1박 2일' 시청자소감 게시판에는 하루에도 수십 건의 글이 게재되는 중이다. 어떤 이들은 폐지를 찬성하고, 또 어떤 이들은 폐지를 반대한다. 좋지 않은 상황에 처했지만, 여전히 프로그램을 아끼고 애정하는 시청자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1박 2일'은 12년이라는 세월동안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고, 위기도 있었다. 이 모든 것을 지켜본 사람들이 바로 시청자다. 불미스러운 일로 제작이 중단된 상황이지만, 많은 사랑을 보내준 시청자들에게 좀 더 책임감 있는 모습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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