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잠실,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6차전이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SK 중심타선을 상대로 삼자범퇴로 이닝을 종료한 두산 이영하가 기뻐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선발투수로 첫 풀타임 시즌을 맞이하는 이영하(22, 두산 베어스)는 스프링캠프 동안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이렇게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한 시즌은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캠프 훈련 파트너 배영수(38)와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면서 이영하를 4선발로 낙점했다. 이제는 젊은 선발투수를 키울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조쉬 린드블럼-세스 후랭코프-이용찬-이영하-유희관으로 선발 5명을 확정했다. 유희관 혼자 좌완이라 로테이션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5선발 경쟁을 펼친 장원준은 만에 하나를 대비해 2군에서 선발 준비를 한다. 

이영하는 캠프 동안 선발 경험이 풍부한 배영수에게 이런저런 도움을 받았다. 배영수는 이영하에게 일본 프로야구 선발투수들이 실제로 지키는 매뉴얼을 건넸다. 매뉴얼에는 선발투수들이 경기와 경기 사이 5일 동안 지켜야 할 루틴이 적혀 있다.

가장 인상적인 매뉴얼을 묻자 이영하는 "등판 전날 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는 말부터 꺼냈다. 그는 "경기 전날은 고기를 먹으면 몸이 무거워지니까 채소 위주의 식단을 먹고, 경기 다음 날은 고기 위주로 식사하라고 쓰여 있다"고 설명했다. 

팀 내에서 식사량 상위권에 드는 이영하에게는 큰 도전처럼 느껴졌다. 그래도 좋은 성적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해보기로 했다. 이영하는 "평소 많이 먹어서 '밥심'으로 체력을 유지하는 스타일이다. 남들 먹는 만큼 먹으면 살이 빠지고 힘이 없는 편이다. 일단 매뉴얼에서 권장하는 식단으로 먹어보고, 힘이 안 난다 싶으면 경기 전날도 고기를 먹을 생각"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 스프링캠프 동안 이영하(왼쪽)는 배영수와 짝을 이뤄 체력 훈련을 했다. ⓒ 두산 베어스
겨우내 훈련 효과는 스스로 느끼고 있다. 공 던지는 체력이 좋아졌고, 훈련 때 신경을 쓴 변화구와 제구도 노력한 만큼 다듬어졌다. 제구에 너무 신경을 써 캠프 때 직구 구속이 143km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캠프 막바지에는 다시 146km까지 끌어올렸다. 

이영하는 지난 14일 LG 트윈스와 시범경기에 한 차례 구원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했다. 22일에는 상무와 2군 경기에 등판해 개막 전 마지막 점검을 할 예정이다. 

이영하는 "시범경기 첫 경기는 가볍게 몸을 풀고 정리한다는 생각으로 던지고, 마지막 등판 때는 컨디션을 끌어올려서 던지면 좋을 것 같다. 팔 관리만 조금 더 하면 괜찮을 것"이라며 선발로 첫 시즌을 잘 시작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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