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틀 드럼 걸'의 박찬욱 감독(가운데). 제공=왓챠플레이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안녕하세요, 방송인 박찬욱입니다."

20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박찬욱 감독의 첫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감독판' 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서는 총 6부작 중 1,2부가 공개됐다. 간담회에 나선 박찬욱 감독은 "안녕하세요, 방송인 박찬욱입니다"라는 인사를 건네 웃음을 자아냈다.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은 1979년 이스라엘 정보국의 비밀 작전에 연루되어 스파이가 된 배우 '찰리'와 그녀를 둘러싼 비밀 요원들의 숨 막히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 스릴러다. 존 르 카레의 동명 첩보소설이 원작이다.

박찬욱 감독은 "원작을 보고 가장 좋았던 것은 첩보 스릴러인 동시에 로맨스 이야기라는 것이다. 처음 저를 매료시켰던 특징이 사라지지 않게, 그 요소가 다른 데 희석돼 사라지지 않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긴장과 총격전 등 흔한 첩보스릴러의 자극적인 요소들에 묻혀버리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 '리틀 드럼 걸'의 박찬욱 감독(가운데). 제공=왓챠플레이
박 감독은 이어 "영화로 편집하는 것을 왜 생각해보지 않았겠나. 120분~130분으로 줄여서는 희생이 크고 작품이 훼손될 것 같았다. 애초에 영화로 생각해 봤지만 이건 아니라는 결론을 이미 내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 나오는 것 같았다"고 드라마로 '리틀 드러머 걸'을 선보이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TV 드라마를 하고 싶어서 이것을 한 것은 아니고 '리틀 드러머 걸'을 하고 싶어서 TV라는 형식이 따라오게 됐다"며 "책을 보면 두껍고 내용이 풍부하다. 영화로 옮기려다보면 다 없애고 인물을 축소하거나 해야 했다. 그러고 싶지가 않았다"고 밝혔다. 

박찬욱 감독은 "6개 에피소드라고 해도 이것도 많이 줄인 것이다. 원작을 원없이 하겠다고 하면 10개 정도면 좋았을 뻔 했다. 분량 때문에 작품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TV 형식을 택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틀 드러머 걸:감독판'은 현실 세계의 스파이로 캐스팅된 무명의 배우 ‘찰리’(플로렌스 퓨)와 정체를 숨긴 채 그녀에게 접근한 비밀 요원 ‘가디 베커’(알렉산더 스카스가드), 그리고 이 모든 작전을 기획한 정보국 고위 요원 ‘마틴 쿠르츠’마이클 섀넌)가 이야기를 이끈다. 오는 29일 왓챠플레이를 통한 전 세계 최초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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