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구장.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2019년 KBO 시범경기가 막을 내렸다. 팀당 8경기가 편성됐고 이 가운데 비로 취소된 경기가 3번 있었으나 작년보다는 많은 경기를 치렀다. 23일 개막을 앞둔 10개 구단은 시범경기를 어떻게 보냈을까. 

◆ 최종 순위, '디펜딩 챔피언' SK 1위

SK 와이번스가 8경기에서 5승 2무 1패로 강세였다. SK는 특히 투수력에서 초강세를 보였다. 8경기 68이닝 동안 19실점(14자책점)만 내주면서 팀 평균자책점이 1.85에 불과했다.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도 8경기를 전부 치렀고 5승 3패로 과정과 결과 모두 만족한 채 시범경기를 마쳤다. 키움은 SK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2.75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팀 타율이 0.273으로 LG 트윈스(0.297)에 이어 2위였다.

승률이 0.500에서 크게 밑돈 팀이 있었다. 삼성 라이온즈(2승 6패)와 KT 위즈(1무 5패)다. KT는 노게임으로 끝난 20일 LG전에서 1-6으로 끌려가고 있었고, 19일 LG전은 9회 극적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전패 위기를 어렵게 벗어났다. 이강철 감독은 "지금(시범경기)이라 다행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고 했다.

◆ '5할 달성' 김현수, 신입 외국인 투수 강세 

지난해 타율 1위에 오른 LG 김현수가 시범경기에서도 뜨거운 타격감을 지켰다. 마지막 3경기에서 8안타를 몰아쳐 5차례 시범경기 타율 0.500을 만들었다. 홈런도 2개나 때렸다. 

미국에서 '재야 코치의 대명사'로 꼽히는 덕 래타 코치의 지도를 받고 돌아온 두산 오재일은 타율 0.333으로 삼성 박해민과 함께 김현수의 뒤를 이었다. 입단 2년째 강백호는 '소포모어 징크스'를 모르는 듯하다. 타율 0.318로 김현수-오재일-박해민 다음이다.

시범경기 규정 이닝은 큰 의미가 없지만 새 외국인 투수들의 기량이 검증됐다는 점은 눈여겨 볼 만하다. 2년째인 두산 세스 후랭코프가 2경기 9이닝 비자책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한 가운데, 한화 채드 벨(0.87)과 키움 에릭 요키시(0.93), SK 브록 다익손(1.00)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고전했던 불펜 투수들이 반격을 시작했다. 두산 최대성이 3경기 3이닝 무실점 3홀드로 재기를 예고했고, 한화 박윤철도 3경기에서 무실점 3홀드를 달성했다. 키움 베테랑 왼손 투수 오주원 역시 3경기 전부 홀드를 수확했다. 

시범경기 기간 무실점으로 임무를 마친 불펜 투수들은 다 나열할 수 없을 정도. 이 가운데 롯데 차재용은 5경기 3⅔이닝 무실점, SK 강지광 두산 김승회 키움 김성민 KIA 문경찬 등은 4경기 무실점으로 선전했다.

4경기 이상 등판 무실점 투수
롯데 차재용(5경기) 손승락(이하 4경기)
SK 강지광 김태훈 박민호
두산 김승회
키움 김성민
KIA 문경찬 하준영
NC 강윤구 윤지웅 홍성무

◆ 2018년과 비교하면

시범경기 경기당 평균 관중이 4519명에서 올해 3379명으로 1140명이나 줄었다. 그러나 직접 비교가 어려운 문제다. 올해는 롯데 퓨처스 팀 홈구장 상동과 LG 퓨처스 팀 홈구장 이천에서 경기가 열렸다. 잠실구장에서는 한 경기도 치르지 않았다.

타율은 지난해 0.269에서 2푼 떨어진 0.249, 평균자책점은 지난해 4.60보다 1점 가까이 낮은 3.61로 마감됐다. 

공인구 반발계수 하향 조정 효과라고 추측할 수도 있었겠지만 19일 나온 1차 검사 결과를 보면 원인에 대해서는 재검토가 필요하다. 무작위 샘플 3타 가운데 2타가 기준을 초과했고, 1타는 상한선에 아주 가까웠다.

장타 감소를 예상하고 도루에 주력한 팀도 있었다. 경기당 도루 숫자가 전년도 1.3개에서 올해 1.7개로 늘었다. 트렌드를 이끈 팀은 바로 '홈런의 팀' SK. 8경기에서 16번 도루를 시도했다. 성공(9개)도 실패(7개)도 시도(16개)도 가장 많다. 

키움은 8번 뛰어 100% 성공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KT는 가장 적은 5회 시도에 성공도 3개로 60% 성공률에 그쳤다. 성공률 최저는 KIA로 9회 시도에 5회 성공, 55.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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