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울루 벤투 감독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파주, 김도곤 기자 / 이강유 영상기자] 훈련에서는 달라졌다. 과연 실전에서도 달라질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일 파주 NFC에서 소집 훈련을 실시했다.

27명의 소집 선수 가운데 24명이 훈련에 참가했다. 독감이 있는 김진수(전북)는 소속팀으로 복귀했고, 정우영(알사드)은 감기, 정승현(가시마)은 햄스트링 통증으로 훈련에서 제외됐다.

벤투 감독에게 이번 3월 평가전은 매우 중요하다. 2022년 월드컵은 많이 남았고, 평소와 같다면 단순 평가전일 수 있지만 아시안컵 실패 때문이다. 우승을 노렸던 한국은 8강에서 카타르에 발목을 잡혔다.

벤투 감독의 첫 평가 무대가 아시안컵이었으나, 그 평가 무대에서 만족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특히 전술과 선수 활용이 비판 대상에 올랐다. 벤투 감독은 본인의 축구 철학인 빌드업을 대회 내내 추구했다. 하지만 효과적인 빌드업이 나오지 못했고, 이 때문에 점유율은 높으나 득점은 적었다.

또 교체 문제의 경우 투입 선수가 많지 않았고, 뺀 선수 자리에 그대로 교체 선수를 기용했다. 포메이션도 4-2-3-1을 그대로 유지, 즉 다른 선수를 넣어도 그 선수가 해야 할 일, 전술 등은 똑같았다. 선수만 바뀌었을 뿐 변한 건 없었다.

벤투 감독은 평가전을 앞두고 변화를 모색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손흥민(토트넘) 톱이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 활용법을 두고 늘 고민했다. 소집 전 명단 발표에서도 '손흥민 활용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벤투 감독이 꺼낸 카드는 일명 '손톱'이라 불리는 손흥민을 최전방으로 올리는 선택이다. 훈련 중 손흥민을 최전방으로 올렸다. 훈련 전 인터뷰에서 나상호(FC도쿄)는 "흥민이 형이 최전방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를 한 나상호, 김정민(리퍼링)은 "포메이션 등에 큰 변화는 없다"고 했으나 11대 11 훈련에서 과거와 달리 변화가 포착됐다.

▲ 최전방에서 뛴 손흥민 ⓒ 스포티비뉴스
일단 손흥민을 톱으로 올렸고, 손흥민을 돕는 공격수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가 호흡을 맞췄다.

2선은 백승호(지로나), 이재성(홀슈타인킬), 권창훈(디종), 김정민이 위치했다. 이러면서 진영이 4-4-2, 4-1-3-2 형태를 보이기도 했다. 김정민이 미드필드 가장 밑에 위치하면서 마름모 형태의 미드필드진이 갖춰지기도 했다.

백승호, 이재성, 권창훈은 중앙과 측면이 모두 가능한 선수들이며 측면에서 가운데로 치고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즉 손흥민이 최전방에 서더라도 측면으로 빠지면 2선 선수들이 들어오는 형태가 가능했다.

벤투 감독의 자세도 더 적극적이었다. 평소 벤투 감독 스타일은 각 조별로 코치를 배치하고 본인은 전체적인 훈련 상황을 주시한다. 그리고 실전 게임 훈련에 들어가면 지시를 내리는 편이다.

이날은 평소보다 더 적극적으로 선수들에게 요구사항을 주문했다. 점잖고 조용한 목소리도 평소보다 높았다.

또 세세한 지시도 잊지 않았다. 특히 상대가 데드볼 상황에서 공을 찰 때 수비 라인이 어느 시기에 내려와야 하고 움직여야 하는지 등을 세세하게 지도했다.

선수들은 "포메이션이나 전술은 큰 변화가 없다"고 했으나 훈련에서 지켜본 벤투 감독은 확실히 달라졌다. 이제 이를 실전에서도 적응하느냐, 아니면 그저 훈련에 그치느냐 확인하면 된다. 이 모습은 22일 볼리비아, 26일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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