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호
[스포티비뉴스=스코츠데일(미 애리조나주), 박성윤 기자]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수준에서 편안하려면, 시간이 조금 걸릴 수도 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31)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홈런포를 앞세운 활약으로 3루수 경쟁에서 콜린 모란을 제치고 주전을 차지했다. 공수 양면에서 모란보다 강정호가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강정호는 15홈런을 치며 메이저리그에 최적화된 타격 실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수비 과정에서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2016년에는 21홈런을 쳤다. 피츠버그 중심 타자로 완벽하게 인정 받는 시즌이었다.

그러나 강정호는 2016년 성폭행 혐의, 2017년 음주운전 뺑소니 등 큰 사건의 중심에 섰다. 2017년 시즌을 앞두고 취업 비자를 받지 못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에 참가하며 미국 복귀를 꿈꾼 강정호는 2018년 힘겹게 미국 땅을 밟았고 마이너리그에서 복귀를 준비했다. 과정에서 손목 수술을 하는 등 우여곡절은 끊이지 않았다. 2018년 피츠버그 시즌 마지막 3경기에 어렵게 메이저리그에 합류한 강정호는 6타수 2안타로 시즌을 마쳤다.

우여곡절 끝에 강정호는 피츠버그와 1년 재계약을 맺고 올해 시범경기에 참가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강정호 성적은 타율 0.156(32타수 5안타) 5홈런 6타점 16삼진 OPS 0.875다. 강정호가 친 모든 안타가 홈런이라는 점에 많은 이가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삼진이 많고 타율이 매우 낮다. 인필드 타구를 많이 만들지 못한다는 뜻이다.

미국 매체 CBS스포츠는 21일(이하 한국 시간) 강정호의 성적을 보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를 남겼다. 매체는 "강정호는 2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쳤다"며 최근 경기 성적을 이야기했다.

이어 "강정호는 최근 두 시즌 동안 놓친 타이밍을 찾고 있다. 안타 5개가 모두 홈런으로 나갔지만 32타수에 16삼진, 타율 0.156에 그치고 있다"며 예전과 같은 기량은 아직 아니라고 설명했다.

CBS스포츠는 "강정호는 모란을 제치고 3루수 경쟁에서 승리했지만, 너무 많은 시간을 놓쳤다. 그가 메이저리그 수준에서 편안하려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수 있다"며 과거의 감각이 아직 살아나지 않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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