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세리에A 라치오의 주전 골키퍼 토마스 스트라코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비행기를 놓친 후폭풍은 너무나 컸다.

이탈리아 신문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20일(한국시간) 슬픈 사연 하나를 전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활약하고 있는 토마스 스트라코샤(라치오)는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예선을 준비하는 알바니아 축구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 17일 파르마전을 4-1 승리로 장식한 스트라코샤는 19일 평소처럼 알바니아 대표팀 합류를 위해 로마 공항으로 향했다. 그러나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알바니아로 떠나는 비행기를 놓치는 치명적인 상황과 마주했다. 

당황한 스트라코샤는 대표팀 감독인 크리스티안 파누치에게 전화를 걸었다. 파누치는 이탈리아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이었다. 누구보다 이탈리아 사정을 잘 알고 있어 이해가 될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파누치 감독은 "늦은 합류를 거부한다"며 스트라코샤를 명단에서 제외했다. 대표팀 규율을 어겼다는 이유도 덧붙였다.

알바니아는 터키, 안도라, 아이슬란드, 몰도바, 프랑스와 유로 2020 예선 H조에 속했다. 22일 터키, 25일 안도라와 싸운다. 알바니아는 2회 연속 본선 진출을 노린다.

1, 2위가 본선 직행이고 나머지 4개국은 네이션스리그와 연계해 플레이오프로 본선행을 결정한다. 네이션스리그부터 주전 수문장을 차지했던 스트라코샤라는 점에서 파누치 감독의 결정은 이례적이었다.

무엇보다 대표팀 제외를 통보 받은날은 스트라코샤의 24번째 생일이었다는 점에서 더욱더 아픈 사연으로 완성됐다. 그러나 스트라코샤는 "감독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대담한 태도를 보였다.

파누치 감독이 스크라코샤를 과감하게 제외한 데는 에트리트 베리샤(아탈린타)라는 걸출한 골키퍼가 있기 때문이다. 베리샤는 스트라코샤에게 주전 수문장을 내주기 전까지 알바니아의 골문을 책임졌다. 그야말로 웃픈 스트라코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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