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우영 기자] 성관계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아 경찰에 입건된 가수 정준영이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마쳤다. 포승줄에 묶인 채 호송 차량을 타고 유치장으로 향한 정준영은 법원의 판단을 기다린다.
정준영은 2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임민성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정준영은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오전 10시30분보다 약 1시간 빠른 오전 9시30분 법원에 나타났다. 지난 14일 경찰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머리를 묶고 검은색 정장을 입었다. 포토라인에 선 정준영은 준비한 듯한 입장문을 꺼내서 읽었다.
정준영은 "용서 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 오늘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는 수사기관의 청구 내용을 일체 다투지 않고 법원에서 내리는 판단에 겸허히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준영은 자신으로 인해 피해를 받은 이들에게 사과했고, "앞으로도 수사 과정에 성실히 응하고, 제가 저지른 일들을 평생 반성하면서 살아가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취재진의 추가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수사 기관의 청구 내용과 다투지 않겠다고 말한 만큼 영장실질심사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영장실질심사가 시작되고 약 2시간이 지난 오후 12시30분, 정준영이 법정 밖으로 나왔다.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정준영의 모습은 들어왔을 때와는 달랐다. 포승줄에 묶인 채로 나온 정준영은 마련된 호송 차량에 탑승한 뒤 유치장으로 떠났다. "윤 총경과 알고 지낸 사이였느냐" 등의 취재진의 질문이 있었지만 정준영은 이렇다 할 말은 하지 않았다. 정준영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또는 22일 새벽께 결정될 전망이다.
정준영의 혐의는 가수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연예인, 일반 지인들이 참여한 모바일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불법 촬영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영상을 유포했다. 대화가 복원된 2015년 말부터 10개월 동안 10명의 피해 여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준영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정준영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을 통감해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고, 지난 14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경찰 조사를 받았다. 조사 과정에서 경찰은 '황금폰' 등 정준영의 휴대 전화를 임의제출 받았고, 자택을 압수수색해 추가 휴대전화 있는지를 확인했다.
wyj@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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