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수 전 LG 코치-중앙대 감독, 1994년.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다른 사람들처럼 슥 던질지 아니면 세게 던질지 고민이에요. 허허."

LG 트윈스의 영원한 소나무, 프랜차이즈 최초 영구 결번 김용수 전 LG 코치-중앙대 감독이 2019년 시즌 홈개막전 시구를 맡는다. 29일 롯데전에 앞서 시구자로 선정된 그는 "지금도 몸 안풀고 세게 던질 수 있다"며 어깨에 자신감을 보였다. 마흔 나이에 은퇴하면서도 127이닝을 던진 '철완' 다웠다. 

김용수 전 감독은 "홈개막전이라는 영광을 안게 돼 부담감이 없지 않다. 사실 마음 속으로는 그 전부터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면서 "한때 섭섭한 감정도 있었다. 그래도 지금은 다 잊었다"고 털어놨다. 

다시 잠실 마운드에 서게 된 소감을 묻자 김용수 전 감독의 목소리가 떨렸다. 

"2000년도 은퇴를 하고 이제 19년이 지났잖아요. 다시 그 마운드에서 단 하나라도 공을 던진다는 게 감사하고, 감개무량할 따름입니다. 팬들 앞에서 던질 수 있게 해준 분들께 감사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저를 잊지 않은 분들께 죄송한 마음도 드네요."

인터뷰는 지난 21일 이뤄졌다. '시포를 김동수 코치가 하면 그림이 좋겠다'라는 말에 김용수 전 감독은 "그렇다. 그래도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구단에서 잘 생각해서 결정하시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그리고 LG는 시포를 김동수 코치, 시타는 유지현 수석코치에게 맡기기로 했다. 

▲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만끽하는 김용수 전 감독과 LG 김동수 코치. ⓒ LG 트윈스

노병은 죽지 않고 사라진다지만 LG의 노송은 영원하다. 그의 등번호 41번은 청룡-트윈스 프랜차이즈 사상 최초의 영구 결번으로 잠실구장에 걸려 있다. 

김용수 전 감독은 "영구결번은 이제 박용택이 이어받을 것 같다. 영구결번은 모두가 원하지만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야구장에 제 번호가 남아 있다는 게 기쁠 따름이다"라고 밝혔다. 

은퇴한 지 19년이 지났지만 투구에 대한 자신감은 대단했다. "아직도 제구는 자신 있다. 우스개소리로 주변에 130km만 나오면 다시 테스트를 받고 싶다고 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강속구' 시구를 예고했다. 

"투구 연습 하냐고요? 에이, 저는 현역 시절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몸 안 풀고도 빠르게 던질 수 있어요. 지금 다른 시구자들처럼 '슥' 던질까 아니면 세게 던져볼까 고민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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