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축구대표팀이 볼리비아와 평가전을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제작 영상뉴스팀] 축구대표팀이 2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남미의 복병 볼리비아와 3월 첫 번째 평가전을 치릅니다.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2019 아시안컵 이후 첫 평가전이라 관심이 큽니다. 4만1천석의 입장권도 매진 임박입니다.

이번 평가전에서 주목할 부분은 손흥민의 활용법입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손흥민은 처진 공격수나 측면 공격수로 활용됐습니다. 벤투호 출범 초기 원톱 황의조의 컨디션이 정말 좋았고 골결정력도 좋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볼리비아전을 앞둔 훈련에서 손흥민을 중앙 공격수로 배치하려는 움직임이 포착 됐습니다. 측면 공격수인 나상호는 20일 훈련 전"(손)흥민이형이 포워드로 올라와서 훈련하고 있다"고 언급했는데요.

손흥민은 훈련에서 지동원과 함께 투톱으로 나섰습니다. 정확하게 어떤 움직임을 보였는지는 알기 어렵지만 공격 능력을 극대화 하기 위함이라는 목적은 분명했습니다. 토트넘 홋스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자주 활용했던 방식과 비슷합니다.

손흥민 활용은 벤투 감독은 물론 전임 감독들에게도 숙제였는데요. 아시안컵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8강 탈락이라는 성적과 마주했던 벤투 감독의 승부수로 보입니다. 손흥민이 살면 지동원, 황의조는 물론 2선 공격진 전체도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지동원과의 호흡은 물음표지만 황의조와는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아시안컵에서 호흡을 맞춰본 경험이 있습니다. 수비 가담이 적어지기 때문에 공격 집중도가 높아지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손흥민 활용법과 함께 특급 유망주 이강인 실험도 관심거리입니다. 이강인은 공격 2선 어느 위치나 뛸 수 있는데요.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가 익숙합니다. 하지만 측면에서의 파괴력도 대단합니다. 벤투 감독도 스페인 현지에서 이강인이 뛰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벤투 감독은 파격적인 선발진 구성을 자제하는 편입니다. 고정된 틀에서 조금씩 변화를 주는데요. 따라서 이강인의 선발 출전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벤투 감독은 경기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강인, 백승호는 선발이 아니다"고 정리했습니다. 

대신 실험을 위한 선발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후반에는 어떤 형식으로라도 출전이 예상 됩니다. 특히 벤투 감독이 4-1-3-2 4-2-3-1 두 전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상 투톱이나 원톱 아래에서 뛸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권창훈이 합류하면서 직선적인 플레이가 살아 난다고 가정하면 더 그렇습니다.

이강인과 함께 선발된 젊은피 백승호와 두 번째 선발인 김정민이 세대교체를 앞세운 흐름에서 얼마나 기회를 얻을 것인지도 지켜봐야 합니다. 백승호와 김정민은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기성용이 없는 중앙 미드필더로 뛸 전망입니다.
 
긴 시간 기회를 얻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도 오는 9월 2022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새로운 자원을 발굴해야 하는 이상 벤투 감독의 확인은 분명해 보입니다. 실력이 있으면 기회를 준다는 벤투 감독의 의지에 누가 부응할 것인지, 정말 재미있게 된 볼리비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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