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한별은 코뼈 골절 부상을 안고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뛰었다 ⓒ WKBL
[스포티비뉴스=청주, 맹봉주 기자] 박지수는 누가 막고 김한별은 어떤 선수가 수비할 것인가.

청주 KB와 용인 삼성생명이 맞붙은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이번 시리즈의 키워드는 매치업이었다.

두 팀 모두 상대가 막기 껄끄러운 카드를 보유하고 있다. KB는 박지수(21, 198cm), 삼성생명은 김한별(33, 178cm)이다.

먼저 KB의 박지수는 리그 최고의 센터다. 국내선수 중에는 정상적으로 박지수를 수비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 박지수의 높이가 워낙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외국선수를 붙일 경우 KB의 카일라 쏜튼을 국내선수가 막아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삼성생명도 김한별이라는 리그 최고의 공격수를 갖고 있다. 플레이오프서 삼성생명과 격돌한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김한별을 두고 "막을 방법이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김한별의 포지션은 포워드. 하지만 힘과 스피드, 기술까지 겸비해 상대 매치업에 따라 다르게 공격한다. 상대 팀으로선 누구를 김한별에 붙이더라도 미스매치가 발생한다.

경기 전 두 팀 감독은 서로의 매치업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박지수는 국내선수(김한별, 배혜윤)가 맡는다. 쏜튼은 티아나 하킨스가 수비한다. 만약 뚫릴 경우 다양한 수비 변화를 가져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KB 안덕수 감독은 "김한별에겐 강아정을 붙인다. 다양한 도움 수비를 준비하고 있다. 그렇게 해도 못 막으면 쏜튼이 막는다. 그렇게까지는 안 갔으면 좋겠다. 그럴 경우 배혜윤에게 더블팀을 붙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부상이 있었지만 김한별(왼쪽)은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를 보였다 ⓒ WKBL
매치업의 승자는 KB였다. 삼성생명은 박지수와 쏜튼을 막지 못했다. 두 선수에게 나란히 26점씩, 총 52점을 실점했다. 반면 KB는 김한별(12득점)을 비롯해 박하나(10득점), 배혜윤(8득점)의 득점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세 선수는 총 30득점에 그쳤다.

특히 김한별의 부진이 뼈아팠다. 김한별은 지난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우리은행의 모니카 빌링스 팔에 얼굴을 맞으며 코뼈에 금이 갔다. 이날 훈련 때까지만 해도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하지만 답답함을 느낀 김한별은 마스크를 벗고 경기에 임했다. 열정적으로 코트를 누볐지만 야투 14개 시도해 5개 성공에 그쳤다. KB가 강아정, 박지수 등 이중삼중 수비로 김한별을 묶은 것도 있지만 슛감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

삼성생명에서 김한별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은행을 꺾고 올라온 것도 시리즈 평균 25.3득점을 기록한 김한별이 있기에 가능했다. 김한별은 챔피언결정전이 끝나고 수술한다. 김한별의 몸 상태가 이번 챔피언결정전의 승패를 좌우하는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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