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영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조영준 기자] 우승을 위해 거포보다 중요한 것은 한 명의 걸출한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공격과 수비 리시브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선수는 팀 전력에 탄력을 준다.

프로 무대 다섯 시즌째를 뛰고 있는 이재영(23, 흥국생명)은 흥국생명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어느덧 팀의 기둥으로 성장한 이재영은 팀 전력에 큰 영향을 주는 선수로 성장했다. 고교시절부터 그는 뛰어난 운동 능력과 강한 승부욕이 돋보였다. 현대 배구 공격수로는 작은 179cm인 키가 아쉬웠지만 이재영은 모든 것을 고르게 잘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됐다.

흥국생명은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팀 최다인 23득점을 올렸다. 디그도 22개나 기록했다. 또 안정된 리시브로 팀의 중심을 잡았다.

정규 리그 우승을 차지한 흥국생명은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했다. 가장 중요한 대회를 앞둔 흥국생명은 몇 가지 불안요소가 있었다.

▲ 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스파이크하는 이재영 ⓒ 곽혜미 기자

외국인 선수 톰시아의 해결사 능력은 믿음직스럽지 못했다. 배유나, 정대영(이상 도로공사) 등이 지키고 있는 중앙은 흥국생명의 아킬레스건이었다.

그러나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흥국생명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올 시즌을 앞둔 이재영은 프로 리그 및 국제 대회 경험을 쌓으며 한층 성장했다. 리시브와 수비에서 팀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그는 해결사 소임까지 해낸다.

이재영은 프로 3년째인 2년 전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큰 경기를 많이 치러본 IBK기업은행에 무릎을 꿇었다. 2년 만에 다시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그는 "2년 전 챔피언 결정전을 치를 때는 책임감이 많아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좋은 선수들이 많다. 특히 리베로 (김)해란 언니는 팀 중심을 잘 잡아준다"고 덧붙였다.

도로공사는 각 포지션 별로 뛰어난 선수들이 포진됐다. 지난해 V리그에서 우승한 도로공사는 짜임새 있는 전력으로 2연패에 나섰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15세트나 치른 휴유증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 득점을 올린 뒤 포효하는 이재영 ⓒ 곽혜미 기자

박정아(도로공사)는 이재영과 해결사 자존심 대결을 펼쳤지만 2차전을 기약하게 됐다. 외국인 선수 파튜가 두 팀 최다인 33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국내 선수들의 지원이 아쉬웠다.

이재영은 4세트 막판 연속 4득점을 올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무조건 끝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동료들의) 수비가 정말 좋아서 끝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말했다.

과거 이재영의 공격 패턴은 강타를 앞세울 때가 많았다. 그러나 꾸준하게 프로 리그를 치르고 굵직한 국제 대회 경험을 쌓으며 한층 노련해졌다.

4세트 막판 이재영은 주로 직선을 노렸다. 상대 수비 움직임을 읽고 상황에 맞춰 공격하는 능력을 갖춘 그는 팀의 확실한 해결사가 됐다. 이재영이 전천후 선수로 성장하며 흥국생명의 전력도 한층 탄탄해졌다.

"빨리 챔피언 결정전을 끝내고 싶다"고 밝힌 그는 "2년 전과 비교해 지금은 부담보다 재미있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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