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팀 손흥민(좌), 토트넘 손흥민(우)


[스포티비뉴스=울산, 박대성 기자] “플레이 스타일까지 바꾸진 않겠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투톱을 세울 수도 있다. 경기 초반에 투톱을 운영할지, 중간부터 할지 지켜보겠다. 손흥민 최전방도 마찬가지.”

파울로 벤투 감독이 전술적인 변화를 선택할까. 파주 훈련에서 손흥민 활용과 볼리비아전 직전 기자회견 내용을 살피면, 변화에 더 가깝다. 볼리비아전에서 4-4-2 포메이션을 쓴다면, 벤투 감독이 손흥민 투톱 활용을 암시했다 볼 수 있다.

한국은 22일 오후 8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치른다. 벤투호는 울산에서 남미 복병 볼리비아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 강호 콜롬비아와 격돌한다.

한국의 최대 과제는 손흥민 극대화다. 벤투 감독은 9월 부임부터 4-2-3-1 측면에 손흥민을 배치했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는 남태희 등 이탈로 공격형 미드필더에 세웠지만, 결과는 8강 탈락이었다. 

성적표도 만족스럽지 않다. 손흥민은 벤투 감독 부임 후 한 번도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7경기 무득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대표팀에서는 날카로운 한 방보다 연계와 공격 지원을 담당하니 그럴만도 하다.

토트넘에서는 다르다. 11월 A매치 휴식 후, 폭발적인 모습을 보였다. 해리 케인과 델레 알리 공백을 홀로 짊어지며 토트넘 승리의 파랑새가 됐다. 현재까지 컵 대회 포함 37경기 16골 9도움이다. 런던 현지 팬들도 “손흥민은 12월 이후에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다”라며 엄지를 세웠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을 어떻게 대표팀에 이식해야 할까. 2017년 11월, 콜롬이바전에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신태용 전 감독은 4-4-2 포메이션 투톱에 손흥민을 배치해 큰 효과를 봤다. 손흥민 톱으로 상대 골문과 거리를 좁히고, 손흥민의 침투와 골 결정력을 극대화한 셈이다. 당시 대표팀은 조직적인 수비와 날카로운 공격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벤투 감독도 같은 방법을 쓸 가능성이 높다. 기성용과 구자철은 없지만, 다양한 미드필더들이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2017년 대표팀 측면에 큰 활력을 불어 넣었던 권창훈도 1년 만에 대표팀에 돌아왔다. 

플레이 스타일까지 180도 바꾸지는 않는다. 지난해 9월부터 익힌 빌드업 축구에 직선적인 날개 없는 4-4-2 포메이션을 얹힐 공산이 크다. “포메이션 변화를 할 수 있다. 플레이 스타일을 바꿀 계획은 없다. 우리의 스타일을 발전하고 개선해서 여러 상황과 변수에 대처하겠다. 아시안컵은 아쉬웠다. 발전 방안과 다른 대안을 연구해 팀을 더 강하게 만들겠다”는 말에서 조그만 변화가 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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