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가수 정준영이 열흘 만에 모든 것을 잃었다. 오디션 스타로 화려하게 떠올라 공영방송 KBS 간판예능 고정멤버로 발돋움했던 그는 어쩌다 구속 수감된 '몰카범' 신세가 됐을까.
정준영은 지난 2011년 코미디TV '얼짱시대5'에서 처음 얼굴을 알렸다.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탄 것은 2012년 엠넷 '슈퍼스타K' 시즌4에서다. 로이킴과 듀엣으로 부른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 영상이 화제를 모으면서 우승은 못했지만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가수로서는 크게 반향이 없었지만,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독특한 캐릭터로 인기를 모았다. 그 중 정준영의 인기에 가장 결정적이었던 프로그램이 KBS '1박2일'이다.
시청률 높은 공영방송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 고정멤버로 발탁되면서 정준영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전국적으로 알아주는 '연예인'이 됐다.
예능에서 자리 잡으면서 출연 프로그램도 늘고 활동 반경도 넓어졌다. 지난해에는 프로게임구단 스틸에잇(구 콩두컴퍼니)와 계약을 맺고 프로로 입단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레스토랑 '메종 드 꼬레' 팝업 스토어를 열고 올해 정식 오픈을 준비해 화제를 모았다.
그 사이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와 새로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고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기도 했다.
오디션 스타에서 음악, 예능, 외식사업, 게이머까지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부지런함으로도 화제를 모았지만 연예 활동 기간 동안 공들여 쌓아둔 커리어는 이면에 감춰진 범죄 행각으로 모두 잃게 됐다.
지난 2016년 전 여자 친구 A씨의 '몰카'를 촬영한 혐의로 기소됐을 때도 잠시의 자숙의 시간을 갖다 복귀했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그 때도 정준영을 옹호하던 '1박2일'은 돌아온 역풍을 맞아 폐지의 기로에 놓였고, 정준영은 모든 무대와 방송계에서 흔적이 지워졌다. VOD로도 정준영은 다시 볼 수 없게 됐으며, 새 소속사에서도 퇴출을 당했다. 프로게임구단과의 계약은 이미 지난 1월 만료됐다. 정준영의 평판이 바닥을 치면서 프랑스에 오픈하려던 식당도 SNS 계정을 닫았다.
결국 정준영은 21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부장판사는 "범죄사실 중 상당 부분이 소명된다. 피의자가 제출한 핵심 물적 증거의 상태 및 그 내역 등 범행 후 정황과 현재까지의 수사경과 등에 비춰 보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밝히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 모든 과정이 지난 11일 'SBS 8뉴스' 보도 이후 '몰카' 혐의가 드러난 이후 열흘 만에 벌어진 일이다. 정준영은 구속됐지만, 정준영이 남긴 범죄의 흔적들은 지금도 끊임없이 새로운 파장을 낳고 있다. 정준영 한 명에서 끝나지 않을 이 사건이 과연 어떤 파국으로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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